전체 글 427

미스 아메리카

대선 공약 중 ‘여가부’ 폐지에 대한 공방이 격해진다는 기사를 봤다. 그대로 두되 ‘양성평등부’로 이름 바꾸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름에 따라 내용이 바뀐다면 지금 내 이름을 Solomon으로 바꾸고 싶다. 지혜와 부 그리고 은총을 다 거머 쥘 수 있겠다. 100회를 맞은 미스 아메리카 2022 선발대회에서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아래는 기사 내용 중 짚어 보고 싶은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 그녀는 특별히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승한 것이 자랑스럽다… 그녀는 “그들(백인들)처럼 보이지 않는 이 나라의 많은 젊은 남녀들에게 미스 아메리카 같은 지위에도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용기를 북돋는 어떤 것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난 모든 면에서 존중받은 것처럼 느껴..

시사 2022.01.24

낙서 7 : 삽질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궁전에서 일할 청소 도우미를 모집하고 있다. 임금은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여왕 폐하, 최저 임금으로 청소 도우미 모집’ 이라고 비꼬았다.” 신문 기사 내용이다. 최저임금제(最低賃金制 / Minimum wage system)는 근로자의 생존권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용자로 하여금 근로자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하는 제도이다. 전 국민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법이다. 여왕도 국민이다. 여왕이니까 체면이 있지. 자신이 고용하는 사람에게는 최소한 최저 임금 이상은 줘야지. 쩨쩨한 여왕. 이상이 여론의 분위기다. 법치국가에서 법을 지켰는데 왜 비난 받아야 할까? 여왕이니까. 궁전에서 일하는 사람은 최소한 최저 임금 이상은 받아..

단상/낙서 2022.01.22

나랑 비슷한 친구

【1 : 소박한 입맛】 한참 피어날 때 ‘부잣집 도련님 같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 집안이 부자가 아니었으니 틀린 말이다. 하지만 대충 좋은 말이었으니 지금 생각해도 기분 좋다. 하지만 식성만큼은 분명 도련님 식성이 아니다. 입에 안 맞아 못 먹는 음식이 없다. 보신탕 빼고 다 먹을 수 있다. 그 중에서 순대국에 막걸리를 제일 좋아한다. 수준 높고 심오한 느낌이 드는 글을 보면 좋다. 나도 그런 수준에 도달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좋아하는 글을 든다면 그것은 내게 있어서 1순위는 아니다. 소소한 일상을 편하게 풀어가는 글을 제일 좋아한다. 내 일상이니 남이 뭐라할 이유가 없다. 원하면 그냥 자신의 일상도 나누면 된다. 맞고 틀림이 없다. 투박하거나 촌스러움이 오히려 매력이 될 수 있..

단상/일상 2022.01.20

비몽사몽

오늘 조금 일찍 눈을 떴다. 순간 여기가 어딘지 헷갈린다. 정신차리고 보니 어제 내가 누웠던 침대위다. 조금전까지 무슨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의 내용이 생각 안 난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다가 온 느낌이다. 여덟 시간 동안 나는 다른 삶을 살았다. 하루를 나름 열심히 산다. 눈도 치우고 아들 딸 출근길 배웅하고 밥 먹고 와인 한잔하고 저녁에 구르지 않는 자전거 타며 땀 흘리고… 자기 전 책상에 앉아 하루를 정리해보니 그냥 순간이다. 한 폭의 정물화 같이 한장에 다 그려진다. 그 놈의 날파리 성가시다. 바깥이 추워지니 더 극성이다 화분에서 윙 날아올라서 내 콧구멍에도 들어간다. 살생중죄. 왠만하면 참겠는데 더는 안된다. 탁 치니 한점 떡이 된다. 그 녀석도 꿈이 있었을까? 점이 되기 전까지는… 지금 이 순..

단상/일상 2022.01.17

낙서 6 : 아닌 것 같다

문득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천국은 천국이 아닌 것 같다. 지옥은 있을 지라도…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반대다. 만약, 만약에 내가 천국에 올라갔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나는 아주 착한 사람이었다. 위에서 내려다볼 때, 내 아들, 딸, 손주, 손녀, 이웃이 불안해하고, 괴로워하고, 서로 다투면서 기약 없는 구원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면, 그 좋은 곳에서 사는 나는 “아~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까? 아닌 것 같다. 내가 착한 만큼 나는 매일 매일 울 것 같다. 나는 좋은 곳에서 천사랑 같이 사는데 괴로운 삶을 살며 어리석음을 반복하는 내 사람들을 볼 때 마다. 매일 울며 사는 곳이 천국일 수는 없지 않은가? 2022.01.16 갑자기 새벽에 요상한 생각이 들다

단상/낙서 2022.01.16

회전문

회전문 앞에 선다. 삼각형 꼭지점이 맞은편을 향해 있으니 내 쪽은 열렸으나 상대 쪽은 닫혀 있다. 양편이 다 열린 듯 보여 진다. 그러나 들어올 틈이 없다 실상은 막혀 있다. 어느 한쪽이 돌려주지 않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 서로 들어오라고 청해도 누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그냥 벽이다. 들고 나는 이 마음 맞춰 한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밀면 열리지 않는다. 정한 약속이 있거나 상대 마음을 읽어야 드나들 수 있다. 마음을 열자. 같이 열자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마음은 회전문이다.

단상/일상 2022.01.14

낙서 5 : 참 한심하다

댓글 쓰다가 한심한 생각이 들어 다시 낙서한다. 촌각을 다투는 시기에 “달파멸콩’이라는 암호 같은 용어를 갖고 나라의 리더역을 맡고 계신분들이 서로 다툰다고 한다. 어느 한 기업인의 SNS상 언급에서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언제부터 그분들이 기업인의 말에 그토록 귀 기울이셨나? 멸공! 공산주의는 이제 스스로 멸한 수준이 되지 않았나? 공산주의의 뜻은 좋았는데 그 뜻을 실천하는 인간의 한계 때문에 북녘 땅 푸른 곳은 개인 텃밭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르크스님이 슬퍼하신다는 뒷이야기. 공산주의만 멸해지나? 그 ism에 이끌리고 있는 죄 없는 백성들도 따라 죽지. 멸공을 외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철의 장막이니 죽의 장막이니 하는 용어도 낯선 판국에 아직도 유행 지난 이념에 똘똘 말려 잠겨 있는 백성들에게 뭍 쪽..

단상/낙서 2022.01.13

낙서 4 : 잡념

쌀가루 아주 작게 뭉쳐진 것 같은 눈이 흩날린다. 무슨 눈으로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인적이 드문 Trail을 골라 걷는다. 사람 북적대는 곳 피해서 간다 꼭 Covid 때문은 아니고 원래 성격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과연 혼자면 좋을까? 사실 자신이 없다. 너무 풍족스러워서 호사 떠는 것 같다. 같이 사진 찍어줄 사람이라도 있으니 큰소리 치는 것이겠지. 둘이서 마주보며 씩 웃으니 기분 좋다. 정치 이야기 좋아하시는 지인이 가끔 카톡을 보내온다. 오늘 내용은, 지지율 1, 2위 분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으니 차라리 3위를 찍고 싶다는 내용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그들보다 나은 것 같다. 가족 문제없고 부정 안하고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비교적 똑똑하고 보통 사람이니 지지계층 편중 안되고 군대 ..

단상/낙서 2022.01.11

나이 세는 것

한국 나이 헷갈린다. 경우의 수가 많다. 엄마 뱃속에서 한 살 먹고 안 먹고, 설날 지나면 한 살 먹고 안 먹고, 생년월일 지나야 한 살 먹고 안먹고. 경우의 수를 서로 곱하면 여러가지 경우가 더 생긴다. 그래도 인간 관계에서 나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아직도 크게 생각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접 묻기 어려우면 돌려서 묻는다. 아이가 몇 살이죠? 아무래도 오차 범위가 너무 크다. 한가지 방편으로 띠를 묻는다. 문제는 젊은 늙은이, 늙은 젊은이가 많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12살 더 어리게 보거나 12살 더 늙은 노인 취급 받을 수도 있다. 가장 확실한 방편은 속칭 “민증까기”다. 사진이 든 Photo ID를 앞에 놓고 계산하는 법. 통상 출생년도를 보지만, 출생년도가 같으면 태어난 월.일로 출생 선후배를 가린..

단상/일상 2022.01.08

소설 ‘세균전’ Plot

2022년 1월 3일 우울한 뉴스가 이어진다. 진원지는 역시 코로나다. 온타리오주 야외 모임 허용 인원이 10명 이하로, 실내 5명, 학교 대면 수업 연기, 식당 실내 영업 중단… 전면 lockdown 수준으로 돌아갔다. 어느 지역 흰꼬리 사슴의 1/3이 인간으로부터 온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발견됐다고 한다. 새로운 변종 출현이 우려된다. 한국 뉴스를 보니, 의료계 종사자와 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1000여명이 팬데믹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내려진 규제를 막아 달라는 집단 소송을 법원에 접수했다고 한다. 이유는 인간의 기본권 침해와 전염병을 오히려 창궐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두번째 이유의 근거는 말하지 않아서 모른다. 년초에 소설 한편 써보자. 먼저 Plot를 짠다. 아주 사악하고 음흉한 한 ..

시사 202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