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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5 : 참 한심하다

댓글 쓰다가 한심한 생각이 들어 다시 낙서한다. 촌각을 다투는 시기에 “달파멸콩’이라는 암호 같은 용어를 갖고 나라의 리더역을 맡고 계신분들이 서로 다툰다고 한다. 어느 한 기업인의 SNS상 언급에서 시작된 것으로 아는데 언제부터 그분들이 기업인의 말에 그토록 귀 기울이셨나? 멸공! 공산주의는 이제 스스로 멸한 수준이 되지 않았나? 공산주의의 뜻은 좋았는데 그 뜻을 실천하는 인간의 한계 때문에 북녘 땅 푸른 곳은 개인 텃밭뿐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르크스님이 슬퍼하신다는 뒷이야기. 공산주의만 멸해지나? 그 ism에 이끌리고 있는 죄 없는 백성들도 따라 죽지. 멸공을 외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철의 장막이니 죽의 장막이니 하는 용어도 낯선 판국에 아직도 유행 지난 이념에 똘똘 말려 잠겨 있는 백성들에게 뭍 쪽..

단상/낙서 2022.01.13

낙서 4 : 잡념

쌀가루 아주 작게 뭉쳐진 것 같은 눈이 흩날린다. 무슨 눈으로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인적이 드문 Trail을 골라 걷는다. 사람 북적대는 곳 피해서 간다 꼭 Covid 때문은 아니고 원래 성격이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과연 혼자면 좋을까? 사실 자신이 없다. 너무 풍족스러워서 호사 떠는 것 같다. 같이 사진 찍어줄 사람이라도 있으니 큰소리 치는 것이겠지. 둘이서 마주보며 씩 웃으니 기분 좋다. 정치 이야기 좋아하시는 지인이 가끔 카톡을 보내온다. 오늘 내용은, 지지율 1, 2위 분들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으니 차라리 3위를 찍고 싶다는 내용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그들보다 나은 것 같다. 가족 문제없고 부정 안하고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비교적 똑똑하고 보통 사람이니 지지계층 편중 안되고 군대 ..

단상/낙서 2022.01.11

나이 세는 것

한국 나이 헷갈린다. 경우의 수가 많다. 엄마 뱃속에서 한 살 먹고 안 먹고, 설날 지나면 한 살 먹고 안 먹고, 생년월일 지나야 한 살 먹고 안먹고. 경우의 수를 서로 곱하면 여러가지 경우가 더 생긴다. 그래도 인간 관계에서 나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아직도 크게 생각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접 묻기 어려우면 돌려서 묻는다. 아이가 몇 살이죠? 아무래도 오차 범위가 너무 크다. 한가지 방편으로 띠를 묻는다. 문제는 젊은 늙은이, 늙은 젊은이가 많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12살 더 어리게 보거나 12살 더 늙은 노인 취급 받을 수도 있다. 가장 확실한 방편은 속칭 “민증까기”다. 사진이 든 Photo ID를 앞에 놓고 계산하는 법. 통상 출생년도를 보지만, 출생년도가 같으면 태어난 월.일로 출생 선후배를 가린..

단상/일상 2022.01.08

소설 ‘세균전’ Plot

2022년 1월 3일 우울한 뉴스가 이어진다. 진원지는 역시 코로나다. 온타리오주 야외 모임 허용 인원이 10명 이하로, 실내 5명, 학교 대면 수업 연기, 식당 실내 영업 중단… 전면 lockdown 수준으로 돌아갔다. 어느 지역 흰꼬리 사슴의 1/3이 인간으로부터 온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발견됐다고 한다. 새로운 변종 출현이 우려된다. 한국 뉴스를 보니, 의료계 종사자와 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1000여명이 팬데믹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내려진 규제를 막아 달라는 집단 소송을 법원에 접수했다고 한다. 이유는 인간의 기본권 침해와 전염병을 오히려 창궐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두번째 이유의 근거는 말하지 않아서 모른다. 년초에 소설 한편 써보자. 먼저 Plot를 짠다. 아주 사악하고 음흉한 한 ..

시사 2022.01.05

헌 달력

새해 이튿날 일찍 일어나 두리번거리다 책상 위에 놓인 2021년 달력을 본다. 헌 달력이다. 하루 새 쓸모 없어졌다. 꽤 여러가지가 적혀 있다. 의미 있는 날, 돈 내야할 일, 병원 가야할 일… 한해 동안 내가 해온 일들이다. 그 일들의 바탕위에 내가 서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대부분 사소한 일들인 것 같다. 정말 소소한 일상이었다. 버리려고 쓰레기통 앞에 서니 망설여진다. 나의 지난 1년이 폐기물이 되는 느낌이다. 좀 뒀다 버릴까? 쓸데없는 짓이란 것을 안다. 지지난해 달력도 1년 넘게 보관했지만 한번도 다시 꺼내 본 적이 없다. 그래도 그렇지. 나의 역사인데. 결국 2020년 달력 위에 포개 놓는다. 역시 다시 볼일 없을 것이다. 그래도 웃고 화내고 의미 부여하며 열심히 사는 것처럼 살았는데 하루, 아니 ..

단상/일상 2022.01.02

새해결심 3: 병아리 껍질 깨듯

내가 나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의 정체성 문제다. 무엇이 나의 정체성을 결정할까? 한가지는 아닌 것 같다. 생김새, 습관, 취향, 사고방식... 등등. 아주 여러가지가 모여 나를 나 답게 만들고 있다. 이런 것들은 대부분 오랜 기간 동안 만들어져 와서 굳어진 것들이다. 그러니 쉽게 안 변한다. 변하더라도 아주 조금씩 변한다. 만약 나를 만들고 있는 것들이 순식간에 변한다면, 나는 미쳤다는 소리 들을 것 같다. 잘 안 바뀌는 것이 맞다. 하지만 더 나아지려면 바뀌어야 한다. 잘 안 변하는 것을 변하게 하는 방법이 있어야하겠다. 생각을 뒤집어, 잘 변하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 본다. ● 변화해야 할 이유를 수용하지 않는다. 변해야 할 이유에 공감하지 않으면 바뀔 수 없다. ● 변화하겠다는 결심을..

단상/일상 2021.12.29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있다

송구영신(送舊迎新) 흐르는 시간을 아쉬워하고 다가오는 새날에 설렌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 갈 수 없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이다. 그냥 명제만 보고 내 생각을 적는다. 강물은 쉬지 않고 흐르니 내 앞에 흐르는 물은 같을 수 없다. 그 강물은 흘러 바다에 이르고,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내 머리 위에 떨어진다. 눈이 된 것은 뒷산에 내리고 봄이 되면 녹아 강물이 돼서 다시 내 앞을 지나간다. 부활, 윤회, 세상은 한 몸… 내 앞에 흐르는 강물을 보니 가깝게 느껴진다. 옛 어르신들의 말씀도 다르지 않다. “떠나는 사람 잘해줘라.” “다시는 안 볼 거야 하면서 침 뱉고 간 사람 꼭 다시 보게 되더라.” 흐르는 강물에 발을 담글 때 좀더 조심해야하겠다. 언제 다시 내게 돌아와서 내 몸의..

단상/일상 2021.12.26

낙서 2 : 나만 틀렸나?

마음이 변했다. 다시 낙서한다. 가슴에서 조금 뜨겁고 뾰족한 것이 올라와서 머리를 찌른다. 코비드가 사람 지치게 한다. 가야할 목표가 정해져 있으면 어쨌든 간다. 하지만 얼마만큼 가야할 지를 모르면 금방 질리고 지쳐서 주저 않는다. 이럴 때 힘이 되는 것이 같이 가는 자의 격려다. 같이 걷자고 약속하고, 돕고, 희망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 한마음됨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 모이는 곳에 정기적으로 간다. 가서 나름 방역 수칙 잘 지키면서 일도 돕는다.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다. 입장하는 사람 백신 1, 2차 접종 확인 안 한다. 확인하자고 제안한다. 답은 이렇다. 조직 구성원들의 분열을 우려해서 안 한다고. 분열? 순간 화가 조금 솟는다. 솔직한 표현이다. 그럼 곰곰이 생각해보자...

단상/낙서 2021.12.22

백성 2: 복원력

세상이 시끄럽다. 진보 대 보수, 좌파 대 우파 등등으로 갈라져서 절충점을 찾거나 중지를 모우는 지혜는 간 곳 없고 오로지 상대를 향한 삿대질 일색이다. 급격한 기후변화, 계층갈등, 빈부격차 등 범 지구적 이슈도 이들의 맞짱에 관심 우선 순위에서 밀리거나 진영 논리에 따라 그 해결책이 극단적으로 달라진다. 마치 파도에 따라 좌우로 기울어지는 태풍속을 항해하는 배를 보는 것 같아 조마조마하다. 배는 유체로 이루어진 바다나 강을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파도나 바람 같은 외부의 힘에 쉽게 노출된다. 이때 외부로부터 받은 힘으로 기울어진 선체가 본래대로 돌아오는 힘을 복원력이라고 한다. 복원력이 좋은 배는 웬만한 풍랑에도 견딜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배는 작은 파도에도 휩쓸려 전도되고 만다. 이 복원력은 그 배의..

시사 2021.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