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2

금수저 흙수저 2

흙수저를 갖고 태어난 사람이 흙수저에 만족하며 사는 법을 생각했다. 뭔가 찝찝하다. 달리는 자의 능력에 따라 골인 지점에 들어가는 시간이 다른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데, 출발점이 다른 것은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라는 억울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을 부정할 수는 없는 법. 그분의 뜻이든 확률에 의한 불운이든 내가 흙수저를 갖고 태어난 것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 금수저를 훍수저를 바꾸는 꿈을 꿔보자.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으니… 오래전의 일이다. 서울역 광장에 구두 닦는 소년 2명이 있었다. 두 명 다 장래 성공한 삶을 살고 싶은 꿈을 가졌다. “서울대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해서 사법고시 합격하고 판사가 되어 성공한 사람이 되고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도 같은 생각을 ..

단상/일상 2021.09.05

금수저 흙수저 1

“감나무 밑에서 입 벌리고 있는 자” 어리석고 게으른 사람을 묘사할 때 자주 사용되는 비유다. 하지만 작은 확률에도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그 사람의 끈기와 한번쯤 시도는 해보는 도전정신은 칭찬할 만한 것이 아닌지. 어차피 자신의 손으로 감을 딸 재주가 없다면 입이라도 벌리고 기다리는 것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행운은 노력이 기회를 만났을 때 일어난다.” 공감이 되는 이야기다. 노력은 내가 하기 나름이라는 것에는 공감해도 많은 사람들은 기회의 불공평함을 탓한다. 그래서 금수저 흙수저는 이제 누구나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낱말이 됐다. 하지만 만인에게 공평한 기회란 애당초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항상 변하는 환경과 다른 사람들과 엮여서 만들어지는 기회라..

단상/일상 2021.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