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말 2

나의 꽃말 2

이전에 포스팅한 ‘꽃말 1’에서 내 꽃말 고민해 본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껏 고민해 보니 안 하는 것이 맞다 싶다. 꽃말이란 것, 그 꽃이 작명한 것 아니다. 꽃을 보는 사람들이 느껴서 지어준 것. 내가 스스로 나는 이렇다 혹은 이리되고 싶네 하며 내 꽃말 짓는 것 우습고 어불성설이다. 대신 어느 누군가가 내 꽃말 지어 줄 때 부디 예쁜 이름 지어 주실 수 있도록 매일 세수 하고 이쁘게 살아야겠다.

단상/일상 2022.12.12

나의 꽃말 1

해국의 꽃말은 ‘침묵, 기다림’. 절묘하다. 딱 그 캐릭터와 맞다. 센바람 찬바람 맞으면서 하필이면 바위틈새에서 옹송그리며 자랄까? 꽃 모양도 작은 해바라기 같고.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언젠가 돌아오실 ‘님바라기 꽃’? 꽃말 짓는 사람 존경한다. 그 많은 꽃들 모두 꽃말이 있는데, 한결 같이 그 꽃의 아름다움에 뜻을 심어주는 표현이다. 오랜 동안의 세밀한 관찰과 영감 없이는 어려울 것이다. 문득 “내 이름은 뭔가?”라는 생각이 든다. 나의 Identity를 나타내는 중요한 것인데, 내 의지와는 관계 없이 성이 주어지고, 항렬 지키고, 조상님의 희망 사항 담아서 문자 그대로 주어진다. 내가 되고 싶은 모양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다. 지금 내 모습과 완전히 다른 경우도 생기..

단상/일상 2022.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