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회전문

Chris Jeon 2022. 1. 14. 11:13

 

 

회전문 앞에 선다.

삼각형 꼭지점이 맞은편을 향해 있으니

내 쪽은 열렸으나 상대 쪽은 닫혀 있다.

 

 

양편이 다 열린 듯 보여 진다.

그러나 들어올 틈이 없다

실상은 막혀 있다.

 

 

어느 한쪽이 돌려주지 않으면

문이 아니라 벽이다.

서로 들어오라고 청해도

누가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그냥 벽이다.

 

 

들고 나는 이 마음 맞춰 한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밀면 열리지 않는다.

정한 약속이 있거나

상대 마음을 읽어야 드나들 수 있다.

 

 

마음을 열자.

같이 열자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 마음은

회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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