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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되면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 혼자 살아야 하는 상황에 부딪쳤다는 상상을 해본다.헤어날 방법이 없는 그런 상황.제일 먼저 닥쳐올 어려움이 무엇일까?외로움? 혹은 … 낚시 좋아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혼자서 밤 낚시를 자주 했다.늘 하던 대로 깜깜한 갯바위에서 혼자 낚시하다가 갑자기 무서워졌다.이유는 잘 모른다. 그냥 갑자기 무서웠다. 온갖 상상이 머리속에 떠오르고 등골이 서늘해 진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두려웠다.그 갯바위는 50m 정도 돌아 나오면 아주 멀리 민가 불빛이 보이는 곳이어서 주섬주섬 낚시대를 챙겨 5분 정도 걸어 나와서 멀리 희미한 불빛을 보는 순간 내 몸의 떨림이 멈췄다. 험한 일이 실제로 생겨도 아무 도움이 안될 먼 곳의 불빛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혼자가 아니란 안도감을 느낀 것이리라.그런 경..

단상/일상 2026.09.01

업(業)의 본질

‘군대는 합법적인 폭력 조직이다.’어느 유명 논객이 한 말이다.조금 거친듯하지만 본질을 꿰뚫는다.군대의 리더가 공무원처럼 처신하면 어떤 문제들이 벌어질 수 있을까?“… 등등”능히 상상이 가는 사례들이 줄줄 엮여 나온다.최근 안 봐도 되는 고국 신문을 보다가 잘못하면 군대가 ‘청년 돌봄 센터’로 변질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기사를 읽었다.참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아니, 그래도 군대에서 지휘해본 경험이 있다는 알량한 자부심 때문인지 조금 화가 난다. 모든 직업에는 일마다의 존재 의미와 목적 그리고 올바르게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다.특히 리더는 이것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충실하게 따라야 일이 바르게 진행된다.정치인, 군인, 사업가, 경찰, 법조인, 교사…그러나 작금의 사태들을 보면 과연 그들이 하고 있는 업의..

단상/일상 2026.08.29

상상을 초월하는 위대함을 마주할 때

오래전 캐나다 알버타주 북쪽 끝 지역을 여행할 때의 일이다.네비게이션에 길이 잘 표시되지 않는 오지의 칠흑 같은 밤에 운전하다가 볼일 보려고 길가에 차를 세웠다.일을 마치고 문득 하늘을 쳐다보는 순간 어지러워서 차 문을 잡고 버텼다.각각 주먹만 한 북두칠성이 바로 머리위에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온 하늘에서 수많은 별들이 내게 쏟아지는 듯했다.차에 기대서 목을 한껏 꺾고, 하늘이 너무 가까워 목을 한껏 제켜야 온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눈부신 별들을 한동안 그저 쳐다보기만 했다.이후 정신을 차리고 든 생각은,1.“장관이다.”2.“나는 티끌 보다 작구나.”3.“나는 참 소중하다.”4.”감사합니다.”이중에서 1~2 생각은 당연한 것 같은데 3~4의 생각은 왜 든 것인지 지금도 곰 씹을 때 마다 새 맛이 느..

단상/일상 2026.08.28

순서

돌잔치 오라는 연락은 이제 없고, “000님이 소천하셨습니다” 부고장을 자주 받아보는 처지가 됐다.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은 돌아가신지 벌써 오래전이고 6남매중 막내인 나는 위 형님 둘을 벌써 보냈고 누님 한 분은 병상에 계신다. 이제는 자다가 카톡 소리가 울리면 받기 싫다.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8년전에 이사 온 이후 모 단체 장례 도와주는 봉사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은 내가 잘 모르는 나이 드신 분들의 장례를 주로 치렀지만 요즘은 낯 익고 같이 일하던 분들의 장례식을 봐야 하는 일이 잦아진다.하기야 70을 넘어서면 무슨 순서란 것이 있을까 마는 전에는 잘 느끼지 못했던 대기 행렬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죽은 이후의 세계는 사실 내 믿음을 제외하면 확신할 수가 없는 것이므로 나의 죽음을 마냥 기쁘게 받..

단상/일상 2026.08.25

2026.08.21 아침단상: 안보이는 노력

피카소가 고객에게 쓱싹쓱싹 스케치 한 장 그려주고 거액을 요구하자, 손님이 "겨우 몇 분 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라고 따졌더니 피카소 왈, "이 그림을 그리는 데는 몇 분, 이런 그림 그릴 수 있는 실력 쌓는 데는 평생 걸렸다.” 물론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시사하는 의미는 깊다. 홀연히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과연 본인은 가만히 앉아 있는데 번개 치듯 깨달음이란 것이 찾아 왔을까? 원효 대사께서 해골 바가지 물 마시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데 나 같으면 해골 바가지 물 수백 번 마셔도 병이 났으면 났지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대사께서는 도를 구할 방법을 평생의 화두처럼 삼고 생각하셨기에 해골 바가지 물이 그 오랜 사고가 가득 찬 댐의 물을 터뜨리는 일종의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한 것으로 생각된다..

단상/반성 2026.08.21

생각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연약한 갈대가 생각하기 때문에 위대해졌나? #‘오만가지 생각’어느 할 일 없던 분이 실제로 헤아려 보니 사람들이 하루 평균 오만가지 정도 생각을 하더란 말이 있다. 오만가지가 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드는데 도움이 될까?아니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인간을 위대한 존재로 만드는 것일까? 요즘 내 옆 힘센 분이 애정 어린 충고를 한다.“당신 보면 요즘 늘 인상 쓰고 있어요. 늙어서 머리 과다하게 사용하면 탈나요.”여전히 쓸모 없어 보이는 생각도 하고, 나서지 않아도 될 때 나서는 나의 모습이 좀 딱해 보이는 모양이다. #‘무념무상’어느 수행자가 스승에게 물었다.“어떻게 하면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를 수 있습니까?”말을 듣던 스승이 짚고 있던 지팡이로 냅다 제자의 머리를 후..

단상/일상 2026.08.09

세상 힘들게 사신 베토벤님

"Must it be? It must be!"(독일어: "Muss es sein? Es muss sein!")직역:"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의역:"과연 이것이 최선인가? 이것이 최선이다!" 베토벤이 완벽을 기하기 위해 수십 번씩 악보를 고쳐 쓰며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이라고 한다. “해 온대로 하면 편하다.”‘좋은 것이 좋다”“중간만 하면 무난하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나 혼자 용쓴다고 무엇이 달라지나?”“두리뭉실, 무난하게…”“그런다고 누가 알아주나?”“세상 그렇게 어렵게 살 것 없다.”… "Must it be? It must be!"타성과 게으름에 젖지 않게 만드는 좋은 경구다.그러나 세상 힘들게 살 각오를 해야 한다.

단상/일상 2026.08.07

꿀벌과 파리

꿀벌과 파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뚜껑이 열린 병의 밑바닥을 위로하고 열린 주둥이 쪽을 아래로 해서 천정에 매단다.방안의 불을 끄고 위쪽, 즉 막힌 병 밑바닥 쪽에 좀 밝은 빛이 비춰지게 한다.먼저 꿀벌을 넣는다. 꿀벌은 계속 밝은 쪽(병 바닥 막힌 쪽)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다음 파리를 넣는다. 파리는 정신 없이 날아다니다가 재수 좋으면 터진 아래쪽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꿀벌은 지능이 높아서 밝은 쪽이 터진 곳이라고 단정하고 계속 그쪽으로만 나가려고 시도하다가 결국 실패했다.반면에 파리는 그런 생각 없이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아래쪽 열린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확률이 생긴 것이다. 과학적인 논문으로 검증된 실험이 아닌 storytelling적 비유인 것 같지만,내가 똑똑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단상/일상 2026.08.05

Aqua Fitness 2 – 여러가지 생각들

#대부분 가슴까지 물에 잠긴 채 운동한다.그러다 보니 나는 주변을 모두 볼 수 있는데 남들은 나의 목 아래 부분을 볼 수 없다.참 편하다.동작이 틀려도 상관 없고, 스피드와 강도를 내게 맞출 수 있고, 심지어 내 맘대로 움직여도 남 눈치 볼 일 없다.더구나 부력으로 몸이 둥둥 뜨는 느낌이니 무한한 자유를 느낀다. 익명성.자유로움과 무책임이라는 양면성을 가지는 것.결국 양날의 검이다.내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렸다. #강사의 리드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업병이 발동한다.별로 즐겁지도 않고 피곤한 표정으로 시계를 자주 보는 강사.미안하지만 면접 탈락이다.아주 열심히 하는데 수강생들이 적극 따라주지 않으면 짜증내고 집중이 안되는 강사.혼자 하는 연구직은 몰라도 조직을 이끄는 Leader로서는 부족하다.각 잡힌 동..

단상/일상 2026.08.02

Aqua Fitness 1

“당신은 전생에 수달이었던 것 같아요.”힘센 분의 말이다.나는 물을 좋아한다.산과 바다 택하라면 바다를 택하고 산에 가더라도 개울이 없으면 좀 답답하다.저 멀리 강이나 저수지가 보이는 곳이 명당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수영과 낚시를 좋아했고 술도 즐긴다.이 세상 떠나면 물에 뿌려져 그간 못살게 괴롭혔던 물고기에게 조금이나마 속죄할 생각도 있다. 한동안 사교댄스 배우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그만 둔지 좀 됐다.음악에 맞춰 우아하게 빙글빙글 돌아가는 것이 버킷 리스트 중 하나 였는데 많이 아쉽다.“둘이서 추는 것이 안되면 나 혼자라도…” 라는 생각에 라인댄스 강습장을 기웃거린다.집 근처 community centre에 저렴한 가격에 라인댄스 배우는 program이 있어 용기를 내 본다.회원들 모두가 라인댄스 시..

단상/일상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