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나이 세는 것

Chris Jeon 2022. 1. 8. 10:32

 

 

한국 나이 헷갈린다. 경우의 수가 많다. 엄마 뱃속에서 한 살 먹고 안 먹고, 설날 지나면 한 살 먹고 안 먹고, 생년월일 지나야 한 살 먹고 안먹고. 경우의 수를 서로 곱하면 여러가지 경우가 더 생긴다.

 

그래도 인간 관계에서 나이가 차지하는 비중을 아직도 크게 생각 하는 사람들이 있다. 직접 묻기 어려우면 돌려서 묻는다. 아이가 몇 살이죠? 아무래도 오차 범위가 너무 크다.

 

한가지 방편으로 띠를 묻는다. 문제는 젊은 늙은이, 늙은 젊은이가 많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12살 더 어리게 보거나 12살 더 늙은 노인 취급 받을 수도 있다.

 

가장 확실한 방편은 속칭 민증까기. 사진이 든 Photo ID를 앞에 놓고 계산하는 법. 통상 출생년도를 보지만, 출생년도가 같으면 태어난 월.일로 출생 선후배를 가린다. 한날에 태어났으면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나이를 이처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실상 계산법이 전세계에서 가장 혼란스럽다는데는 별다른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 복잡한 것이 오히려 두루뭉실 넘어가기 좋다는 속셈이라도 있는 것인지.

 

어느 시점을 지나면서 나이가 자랑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이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현실이라면 참 안타깝다. 나이 먼저 내세우시는 분에게 설날 선물로 내 나이 떼어 드릴까? 화 내실지도 모르겠다. 그날이 더 가까워 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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