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가을 풍경 3

캐나다 숲, 물 그리고 단풍 3

나도 배 한척 갖고 싶다. 손으로 노 젓는 작은 배. 온갖 색깔을 다 품고 있는 호수, 호수... 시골 동네 공원도 참 잘 다듬어 놓았다. 선진국의 기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흐린날 저녁 무렵. 수묵화가 연상된다. 이곳에 혼자 앉으니 조금 현기증이 났다. 물과 하늘, 땅의 완벽한 균형 흐르는 계곡이 자연을 살아 숨쉬게 하는 핏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위를 움켜쥐고 견뎌온 긴 세월이 참으로 장하다. 캠핑장. 야생 동물이 출몰해서 음식물은 별도 철제 보관함에 넣어 둔다.

단상/자연 2021.10.11

캐나다 숲, 물 그리고 단풍 2

바다가 아니고 호수다. 그러니 민물이다. 발 담그기가 미안하다. 왕복 8시간 달리는 단풍관광 열차. 최신식이 아니어서 더 정겹다. 300 계단을 올라서 본 전망대 경치. 어느 한국 노인분이 계단 오르다 쓰러지셨는데 괜찮으신지 걱정된다. 그림 속에 구슬을 박아 놓은 것 같다. 아침 안개 속. 잘 안보이니 더 보고 싶어진다. 정원 연못 같은 느낌을 주는 곳. 자리 깔고 누워 하늘을 봐야겠다. 청자빛이라고 해야하나? 더 나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유구한 세월이 깍아 만든 모습. 그 언제 누군가가 이곳에 서 있었겠지... 참 이쁜 호수. 바닥이 단지형이라 깊이에 따라 수온이 달라져서 물빛이 다양한 호수. 생태계 보존을 위해 낚시, 수영, 뱃놀이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단상/자연 2021.10.11

캐나다 숲, 물 그리고 단풍 1

끝없이 이어지는 단풍길 드라이빙 재미가 쏠쏠하다. 숲, 물 많은 나라가 부럽다. 미래에는 물 전쟁 걱정한다던데... 한국 다도해 풍경 같지만 호수다. 그러고 보니 나무도 소나무 같다. 나만의 해변을 갖는 꿈. 그런 욕심과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도시와 가깝지만 사람의 발길이 자주 닿지않아 조금 으스스한... 곰도 나올 것 같다. 도대체 몇년을 갈고 닦여야 이렇게 될까? 저 수평선이 어느 호수의 한자락이라니... 땅이 넓고 깊으니 물도 힘세다. 이런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서 알을 낳고 기꺼이 죽는 연어들. 어미는 새끼를 보지 못하고 새끼도 어미를 결코 못보는 숙명을 지닌 고기. 숙연해 진다. 관광철인데도 사람의 자취가 없는 자연. 그래서 자연이 숨쉬나 보다. 그들을 딛고 서 있는 내가 조금 미안하다. 땅..

단상/자연 20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