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선이다. 아니다. 고기였는데 지금은 생선이 됐다. 푸른 바다, 깊은 바다 마음대로 돌아다니다 아차 실수하여 지금 수족관에 갇힌 신세다.어느 날 허공에 붕 뜨는 느낌이 나더니 나무 판 위에 내동댕이 쳐진다.아프다는 느낌보다는 너무 숨막히고 무서워서 몸부림친다.“허 그 놈 싱싱하다.”필사적으로 입을 크게 벌려 숨쉬려 버둥대는 내 모습을 보고 침 삼키는 자.니가 지금 내 심정 만분의 일이라도 알까? 역지사지(易地思之)잘 안되니 좀 그렇게 하라고 맹자 이래 계속 되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같이 살아가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만사휴의(萬事休矣).먹느냐 먹히느냐 갈림길에서 상대 입장에 선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먹는 자와 먹히는 자만 있을 뿐. 횟집에서는 그저 펄떡거리는 놈만 고르면 된다.낚시 바늘 못 보고 미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