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씨와 졸혼을 했다가 이씨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졸혼 종료를 선언한 아내가 “여보, 같이 살자”며 애틋함을 보였다.’ 한국 모일간지에 실린 기사다. 병상에 누운 이외수씨를 만감이 교차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사진도 함께 실렸다. '졸혼'이란 용어는 신조어다.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으로서 부부가 이혼하지 않고 각자의 삶을 자유롭게 사는 것을 말한다. 이혼이란 법적인 갈라섬을 택하는 대신 차선책으로 마련한 타협안인 것 같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한다는 말이 있듯이 내내 평탄하고 평안한 결혼 생활은 기대하기 어렵다. 두 사람 사이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해결이 안된다고 확신하면 평생을 불편한 관계로 지내는 것 보다 헤어짐을 더 쉽게 선택하는 경향이 늘고, 대신 이혼이 가져올 불확실성을 감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