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비몽사몽

Chris Jeon 2022. 1. 17. 13:54

 

 

오늘 조금 일찍 눈을 떴다. 순간 여기가 어딘지 헷갈린다. 정신차리고 보니 어제 내가 누웠던 침대위다. 조금전까지 무슨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의 내용이 생각 안 난다. 완전히 다른 세계에 있다가 온 느낌이다. 여덟 시간 동안 나는 다른 삶을 살았다.

 

 

하루를 나름 열심히 산다. 눈도 치우고 아들 딸 출근길 배웅하고 밥 먹고 와인 한잔하고 저녁에 구르지 않는 자전거 타며 땀 흘리고… 자기 전 책상에 앉아 하루를 정리해보니 그냥 순간이다. 한 폭의 정물화 같이 한장에 다 그려진다.

 

 

 

 

 

 

 

그 놈의 날파리 성가시다. 바깥이 추워지니 더 극성이다 화분에서 윙 날아올라서 내 콧구멍에도 들어간다. 살생중죄. 왠만하면 참겠는데 더는 안된다. 탁 치니 한점 떡이 된다. 그 녀석도 꿈이 있었을까? 점이 되기 전까지는…

 

 

 

 

 

 

 

 

 

지금 이 순간을 제외하면 다 꿈이다. 비디오 화면처럼 시간대별로 재생되는 꿈이 아니라 한 장 기억속에 그려진다. 그간 세월이 그림이 되었다. 지난밤 꿨던 꿈과 같다.

 

 

 

 

꿈과 현실 어느 것이 내 삶인가?  조금 전 마셨던 와인이 과했나? 그래도 뭔가 남겨야 될 것 같아 눈을 비비며 또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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