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반성 16

공짜 점심 없다

‘혼자면 외롭고 함께면 괴롭다’.“기발해, 맞아” 하면서 무릎을 탁 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당연한 상식이다.세상에 공짜 점심 없다고 했는데,외롭지 않으려고 함께 한다면,함께 함으로 인한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얻으려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 혼자여서 편하니 조금 외로워야하고함께여서 즐거우니 불편함은 참아야 한다.이런 단순한 상식을 늦게 깨닫는 나는이기적이고 욕심쟁이다.

단상/반성 2025.01.24

아침 단상: 생각에 잠긴다

머리를 조금 외로 숙이고 생각에 잠긴다.한 없는 상념에 빠진 모습이 진지해 보인다. 물위에 떠 있는 백조가 우아하게 보이지만바로 물아래 잠겨 있는 발은 떠다니기 위해필사적으로 버둥거린다는 말도 있다. 내 머리 속은 남이 읽을 수도 볼 수도 없으니깊이 고뇌하는 듯한 나의 모습을 좋게 봐주는 것이리라. 지도자급 인사들의 생각에 잠긴 모습이 자주 보인다.세상 구할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라 믿고 싶다. 행여나 몰 속에 잠긴 백조의 발과 같이버둥대는 잡념들이 머리속에 꽉 차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사실 나도 그렇다.이른 새벽 눈이 떠져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을 못 이루었지만그것이 대부분 내다버려도 아깝지 않을 속된 것이었다는 사실.                                            ..

단상/반성 2024.11.22

무례(無禮)

지극히 가까이 있는 분들에게는 무례하고 평생 한번 볼까 말까 하는 사람에게는 공손하다. 예(禮)는 인간의 이성이 만들어 낸 것이다. 먹이 찾아 집에 들어온 들개가 주인에게 예를 갖춰 음식 구걸하지는 않는다. 동물에게는 인간과 같은 이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예를 갖추려면 내 본성을 이성으로 관리해야 한다. 반말로 “어이 이리와” 하면 쉬울 것도 “~님 이쪽으로 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해야 한다. 그럼 거의 매일 매시간 보는 사람에게 무례해지기 쉬운 까닭은 무엇일까?편해서 그렇다 혹은 쉽게 생각해서 그렇다.애써서 이성을 작동시키지 않아도 될 것 같으니 조금 본성 쪽으로 움직인 것이다. 나쁘게 말하면 조금 더 동물 쪽으로 내 마음이 옮겨진 것이다.곰곰이 생각하지 않고 쉽게 행동한 결과다. 반대로 어쩌다 한..

단상/반성 2024.09.18

나는 몇 류(流)?

위(位)와 류(流)의 차이점이 궁금하다. 1위와 일류의 차이. ‘위’는 개별적, ‘류’는 집합적 의미가 강한 것 같다. 1위는 한 명, 일류는 여러 명. 1위가 되기 위해 아등바등할 생각은 없다. 무한 경쟁이니, 해도 잘 안될 것 같지만, 돼도 힘들다. 그러나 일류는 되고 싶다. 다들 노력하면 같이 일류가 될 수 있다. ‘류’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분야에 따라 다를 것이나, 인간 됨됨이에 초점을 맞추면? 인식의 수준이다. 사물을 분별하고 판단하여 아는 일. 세간에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슈를 살펴보면 생각의 수준과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의 수준이 비례하는 것 같다. 그럼 내 인식 수준은 무엇을 바탕으로 하고 있나? 별로 내세울 것이 없는 자로서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양심에 기댈 수밖에 없다. 내가 알고..

단상/반성 2022.12.28

왜 그럴까? 5: 칭찬에 인색하다

칭찬받고 싶지만 칭찬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나만의 이야긴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공감은 하지만 실행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진화론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어느 부문에서나 적용이 가능한 다윈 할아버지의 이론을 좀 빌어보자. 인간의 부정적 감정 발달이 원인이다. 어느 진화론 전문 학자가 말하길, 인간은 부정적 감정에 우선적으로 반응하도록 진화됐다고 한다. 항상 주위의 위협으로부터 민감하게 반응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처음 만난 사람이 좋은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에 앞서 혹시 나를 해치러 온 사람이 아닐까라고 의심하는 것이 본능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확장해서 생각하면, 남을 칭찬하기에 앞서 비난거리를 먼저 찾는 성품에 대한 변명이 될 수도 있겠다. 자연계에..

단상/반성 2021.10.20

왜 그럴까? 4: 반골

반골(反骨)이란, 뼈가 거꾸로 된 것을 말하며, 속뜻은 명령이나 권위에 따르지 않고 반항하는 기질을 의미한다. 특히 그 권위가 정당하지 않을 경우엔 오히려 반골이라는 말이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투사'라는 찬사에 가깝게 쓰일 때도 있다. (이상 ‘나무위키’에서 인용) “나는 소실점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도시공학 전문가가 하신 말씀이다. 사회 구성원 다수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다른 방향을 모색해 보고 싶고 또 그런 방향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조직 전체 분위기상 수용되는 통념에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직이 제 맛을 내기 위한 양념의 구실을 한다고 본다. 단, 그의 반대적 성향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선한 목..

단상/반성 2021.10.16

왜 그럴까? 3: 권위적인 사람

누구나 아주 권위적인 사람과 아주 겸손한 사람 양 극단을 잇는 선상 어딘 가에 위치해 있다. 비교적 권위적인 것에 가까운 사람은 왜 그럴까? 먼저 ‘권위’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권위가 있어야 힘이 생긴다. 단, 그 권위가 리더에 의해서 강요되거나 권위가 필요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발현되면 문제가 된다. 여기서 ‘권위적’이란 의미는 후자의 경우다. 권위는 권위를 가지는 개인과 그가 속한 집단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생겨난다. 권위라는 힘을 발현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과 그것을 조장하고 인정해 주는 조직원이 상호 작용하는 것, 즉 ‘곱하기’의 관계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예를 들어보자. 권위가 가장 필요한 조직이 어디일까? 민감할 수 있지만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회를 예로..

단상/반성 2021.10.15

왜 그럴까? 2: 이래라 저래라

남이 나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싫다. 왜 그럴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에게 더 나은 길을 제안해 주는 태도가 아닌 훈수두고 가르치려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나는 불편해 진다. 나의 수용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좋게 말하면 자존심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한 것이고 반대로 생각하면 교만하고 아집이 강하다. 남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은 곧 내가 저보다 못하거나 지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깔려 있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심리 현상이다.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다. 상대의 태도가 어쨌든, 나의 기분이 어떻든, 공짜로 주는 Tip인데 내용을 보고 내게 덕되면 받고 아니면 흘려 보내면 되는데, 위에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서 내용을 살피기 전에 무조건 귀를 막는다. ..

단상/반성 2021.10.15

왜 그럴까? 1:나와 다른 생각

사람은 모두 고유하다. 생긴 모양은 물론이고 생각, 가치관, 습관 등등 모든 것이 각자 다르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맞는 말씀이다. 그러나 남이 나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다른 생각을 피력하면 불편해진다. 불편하지는 않을지라도 반사적으로 방어자세가 먼저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가능한 이유들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 것이 옳거나 내가 너보다 낫다는 생각이 내면에 깔려 있다. 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교만은 아직 나를 떠나지 않았다. 상대가 맞고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곧 내가 패배한 것이 되거나 최소한 창피해진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다름을 수용하지 못하는 원초적 본능이 아직도 강하다. 다른 종을 만나면 털을 세우고 이빨을 드러내..

단상/반성 2021.10.14

이기적인 용서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줌’ 용서의 사전적 의미다. 여기서 ‘덮어준다’ 는 의미는 ‘없앤다’ 라는 뜻 보다 ‘드러내지 않고 숨겨둔다는 의미가 강하다. 사전적 의미만 놓고 볼 때 내 마음 속에 있는 상대에 대한 미움의 감정까지 포함하는 용서를 말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다. 용서는 통상 물리적 용서와 마음의 용서로 나눌 수 있다. 쉬운 예로, 상대가 나를 공개리에 모욕해서 내 명예가 실추되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용서한다면, 그 상대가 내게 저질렀던 모욕 행위에 대해서 형사, 민사상 책임을 묻는 것을 포함해서 일체의 대응 행동을 하지 않는 물리적 용서가 우선이고, 그로 인해서 내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상대에 대한 미운 감정까지 없애는 것, 즉 마음의 용서까지 할 수..

단상/반성 2021.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