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세균전’ Plot

 

 

2022년 1월 3일 우울한 뉴스가 이어진다. 진원지는 역시 코로나다. 온타리오주 야외 모임 허용 인원이 10명 이하로, 실내 5명, 학교 대면 수업 연기, 식당 실내 영업 중단… 전면 lockdown 수준으로 돌아갔다. 어느 지역 흰꼬리 사슴의 1/3이 인간으로부터 온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발견됐다고 한다. 새로운 변종 출현이 우려된다.

 

한국 뉴스를 보니, 의료계 종사자와 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1000여명이 팬데믹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내려진 규제를 막아 달라는 집단 소송을 법원에 접수했다고 한다. 이유는 인간의 기본권 침해와 전염병을 오히려 창궐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두번째 이유의 근거는 말하지 않아서 모른다.

 

년초에 소설 한편 써보자. 먼저 Plot를 짠다. 아주 사악하고 음흉한 한 나라의 지도자가 있다. 인간미 없고 따라서 사랑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좀 멀다. 대신 I.Q는 높다. 독재가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는 요즘 머리가 좀 아프다.

 

나라 경영에 장애 요인이 많다. 규제를 계속 가하니 경제가 안 좋다. 노인 인구가 많고 많아 국가 재정 부담이 크다. 백신 접종 등 팬데믹 상황 호전을 위해 투입되는 돈이 너무 많이 풀렸고 이제 돈줄이 거의 말라간다. 규제 반대자들 목소리 때문에 시끄럽다. 속 시원히 뭔가를 하려고 해도 당리당략에 따라 반대진영의 견제가 심하다.

 

최근 팬데믹 상황을 이용해볼 작정이다. 인간의 기본권과 자유를 지고의 가치로 내세운다. 몇몇 과학자를 모아 집단 면역 가능성을 부각시킨다. 이어서 혁신적인 정책을 발표한다.

 

☞백신 접종 완전 자율, 팬데믹 상황에 의해 내려졌던 모든 규제 철폐.

 

<예상되는 진행 시나리오 1>

 

1. 경제가 다시 돌아간다. 일단 박수!

 

2. 환자가 늘어난다. 집단 면역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더 참아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는 것으로 버틴다.

 

3. 고령자, 사회 취약계층 위주로 사망자가 늘어난다. 어차피 국가에 큰 도움 안 되는 계층이니 많이 슬프지 않다. 사실 사회적으로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부류이므로 곧 잊힐 것이다. 큰 전투에서 전사자 없이 이길 수는 없다.

 

4. 드디어 감염자수와 사망자 수가 줄어든다.

 

5. 집단 면역 성공이라고 선언하고 팡파르를 울린다. 변이/변종 출현은 그 다음 문제니 미리 걱정할 것 없다. 현명하고 과단성 있는 지도자라는 평을 받고 독주체제가 구축된다.

 

<예상되는 시나리오 2>

 

1~3까지는 같다. 소기의 성과 달성. 박수!

 

4. 집단 면역이 안되고 새로운 변종이 생겨난다. 환자는 계속 는다.

 

5. 집단면역 실패를 인정하고 두루뭉술하게 사과한다. 희생양으로 집단 면역을 주장하고 추진했던 과학자, 관료들을 혼낸다.

 

6. 철폐했던 규제를 복원하고 더욱 강력하게 통제한다. 통제의 명분이 확실해진다. 이제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다. 당해봤잖아? 더욱 강력한 정책 추진이 가능해진다.

 

7. 이후 백신 접종이 대규모로 이루어진다. 내심 우려해서 암암리에 준비해 뒀다. 환자수가 줄어 든다. 모두 내 공이다.

 

<손익 계산>

 

● 인권과 개인 자유란 지고한 가치에 충실 하려고 했던 지도자 이미지 구축 성공. 독재자의 이미지는 숨겨

    졌다.

 

●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 보여줌. 백성의 배고픔을 아파하는 지도자다.

 

● 사회적 부담이었던 노인과 사회 취약 계층이 자연스레 줄어든 효과.

 

● 더욱 강력한 규제의 명분을 얻고 이를 통한 전제적 정책 추진 기반 구축.

 

● 과정상 생긴 시행 착오는 관료에게 지우고 상황을 호전시킨 공은 내게 돌림으로써 결과적으로 나의 리더

   십에는 손상이 없음.

 

☞ 어느 시나리오로 전개되든 손해보는 장사 아니다. 세균전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