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재미 2

잘 안되는 골프 그래도 쳐야 하나?

나는 프로 골퍼가 아니고 심리학을 전공한 자도 아니다. 자주 골프 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왜 공이 생각대로 맞지 않을까? 그래도 해야할 가치가 있을까? 1. 왕년에는 내가… 100번 친 것 중 가장 잘 맞은 공을 자신의 실력이라고 착각한다. 매번 그렇게 맞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99번 실망하고 좌절한다. 2. 염불 보다는 잿밥에 과정을 거쳐 결과가 나온다. 좋은 스윙이 이루어져야 공이 원하는 곳으로 간다. 스윙에 집중하지 않고 공이 핀에 붙는 장관을 연상하며 고개를 먼저 들고 본다. 3. 농부의 수고를 모르고 최경주 선수의 굳은살 투성이 손을 보자. 많아야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준비운동 생략하고 허겁지겁 티 박스에 올라서서 그림 같은 드라이버 샷을 기대한다. 좋은 점수를 ..

단상/재미 2021.09.24

낚시 8맛

1. 친구가 생긴다 술꾼들이 술 인심 후하듯이 낚시꾼들은 낚시 정보에 인색하지 않다. 공통 관심사를 갖고 아낌없이 퍼주는 분위기가 조성되니 낚시 이야기를 나눌 때만큼은 가까운 친구 사이가 된다. 2. 상상의 나래 여행지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여행을 계획할 때가 더 즐겁다고 했다. 어디로 갈까? 그곳은 어떤 풍경일까? 몇 호 바늘을 맬까? 어떤 놈이 물까?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 맛있는 것 먹을 때 보다 맛있는 음식 상상할 때 침이 더 흐르는 법. 3. 가는 길이 즐겁다 고기는 이른 새벽이나 해 저물 때 잘 문다. 새벽에 작은 낚시배를 타고 바다로 나서면 해돋이를 볼 수 있다. 뱃전에 앉아, 파도를 이고 떠오르는 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다. 4. 기다림의 묘미 만약 매 1..

단상/재미 2021.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