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7

25.04.19 아침 단상: 전통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일반인 조문 첫날, 수녀가 관례를 깨고 교황이 안치된 관 옆에서 조문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세계 토픽 중 하나다.인간 모두를 사랑하시다가 떠나신 분인데 여성은 (친견?) 조문을 못한다?교회의 전통이라서 그렇다고 한다.그런 전통이 생긴 이유는 짐작이 된다.지금도 신부( 神父)는 남자만 되는 전통이 있지.2000년전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지가 않았다.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 끝까지 곁에서 자리를 지킨 사람은 대부분 여성들이었는데 12사도는 모두 남자다.전통은 바뀐다. 아니 바뀔 필요가 있다.‘변화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진리 뿐이다.’텅텅 비어가는 장엄한 교회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요설 2025.04.26

나의 날 1

어머니날, 한글날, 장애인의 날, 성탄일…무엇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 많다.그런데 왜 나의 날은 없나?어리석은 질문이다.한국 국민이면 대부분 존경하는 세종대왕님의 날도 작년까지만해도 없었다.할 수 없지.원하면 내가 만들면 된다.이해인 수녀님 글에서 느낌을 받는다.‘오늘은 내 남은 삶의 첫날.’매일 매일을 내 날로 만들자.오늘 하루를 되짚어 본다.하루 2/3를 어르신을 위한 식사 봉사.어제 준비에 이어서 오늘까지 신경 썼더니 피곤하다.잠시 졸고 나서 근처 공원을 딸이 사준 wireless 이어폰을 끼고좋아하는 뽕짝, 팝송 들으며 혼자 걷는다.좋다.식성 까다롭지 않은 것처럼 아무 노래나 좋다.음감각이 떨어진다고 봐야겠지만 일단 가수는 모두 나보다 잘 부르니 좋다.흐르는 개울을 보니 어제 까지만 해도 꽤 급..

단상/일상 2025.04.24

울타리

울타리가 있어서 좋은 것:내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용무 없는 자 들어오지 말지어다.나만의 공간… 울타리가 없어서 좋은 것:모든 것이 내 것.오는 자 막지 않고 가는 자 잡지 않는다.우리들의 공간… 좋은 것이 나쁜 것 되고 나쁜 것이 좋은 것 되고좋은 것만 있는 것도 없고 나쁜 것만 있는 것도 없고… 까짓것 야트막한 이동식 울타리 구입해서쳤다 거뒀다 하자.

단상/일상 2025.04.17

역지사지(易地思之) 허상

나는 생선이다. 아니다. 고기였는데 지금은 생선이 됐다. 푸른 바다, 깊은 바다 마음대로 돌아다니다 아차 실수하여 지금 수족관에 갇힌 신세다.어느 날 허공에 붕 뜨는 느낌이 나더니 나무 판 위에 내동댕이 쳐진다.아프다는 느낌보다는 너무 숨막히고 무서워서 몸부림친다.“허 그 놈 싱싱하다.”필사적으로 입을 크게 벌려 숨쉬려 버둥대는 내 모습을 보고 침 삼키는 자.니가 지금 내 심정 만분의 일이라도 알까? 역지사지(易地思之)잘 안되니 좀 그렇게 하라고 맹자 이래 계속 되는 가르침이다. 그러나 같이 살아가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만사휴의(萬事休矣).먹느냐 먹히느냐 갈림길에서 상대 입장에 선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먹는 자와 먹히는 자만 있을 뿐. 횟집에서는 그저 펄떡거리는 놈만 고르면 된다.낚시 바늘 못 보고 미끼만..

시사 2025.04.14

다수결의 함정

“다수결로 결정합시다!”의사결정이 늦어질 때 자주 나오는 제안이고 또 거부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진다.민주주의의 원칙 중 하나가 ‘다수결’ 아닌가.“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라고 외쳤던 다수의 함성을 보통 사람이었던 빌라도가 물리치기 힘들었을 것이다. 100명중에 51명만 소리치면 그것이 정답이 되는 원리.다수결 만능이 직, 간법으로 가져오는 폐해가 크다.Populism, 편가르기, 가짜뉴스, 이분법적 사고…결국 통찰력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그런데 그런 리더가 어느 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나?사실 나도 잘 모른다.세상이 바로 되려면 훌륭한 리더가 홀연히 나타난다는 행운설도 있고비옥한 사회적 토질에서 훌륭한 리더가 육성된다는 설도 있고… 지금 지구의 토양은 비옥하지 않은 것 같다.온갖 오..

시사 2025.04.12

25.04.09 아침 단상: 용서

책 한권 읽고 내 생각을 다시 간추린다.용서가 어렵다. 아니 안된다. 그래서 자책하기 쉽다. 용서는 신 만이 할 수 있다. 인간이 무슨 권능으로 인간의 죄를 없애 주나?인간으로 오신 예수님도 좌측에 같이 매달린 도적을 본인이 용서하지 않고 하느님께 용서를 청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용서가 아니라 관용이다. 측은지심이 깔린 것. 너도 죄인이고 나도 죄인이다. 용서는 그분께 맡기고 우리는 더 이상 죄 짓지 말고 살자. 보기 싫고 만나면 불편한 사람 지나가면 그냥 “Hi” 하고 지나치든지,더 마음이 내키면 짧게나마 이야기 나누고 웃으며 헤어지는 것으로 족하다. 급할 것도 자책할 것도 없다.그자는 그분께서 용서하시든지 벌 주시든지 하실 것이니,나는 나대로 죄 덜 지으려고 노력하며 즐겁게 살면된다.

요설 2025.04.09

무제

# 담금질쇠를 반복적으로 가열하고 식혀서 단단하게 만든다.4계절이 없고 항상 춥거나 더우면 육체적 정신적으로 활동량이 줄어든다.좋은 음식도 계속 같은 것을 먹으면 질리고 좀 굶으면 무슨 음식이든 맛있게 먹는다. 세상살이도 비슷한 원리가 적용되는 것 같다.기쁜 일, 슬픈 일, 편한 일 어려운 일, 열심히 하다가 싫증나기도 하고…담금질 한다고 생각하면 속이 편해진다. # 여정나는 여정이란 단어에 끌린다.출발지와 목적지만 생각하면 질리기도 하고 좀 허무해지기도 한다.시작과 끝을 이은 여정(旅程)을 여정(旅情)을 담아 즐기며 가는 것.  걷다가 산 만나면 돌아가고, 돌다가 더 나은 경치 만날 수도 있고,뜻 맞는 길손 만나면 주막에서 며칠 밤 묵으며 이야기를 나누고…뭐 급할 것 있나? 걸어가다 더 이상 못 걸을 ..

단상/일상 202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