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81

New Norm

사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인간이 행동하거나 판단할 때에 마땅히 따르고 지켜야 할 가치 판단의 기준인 규범(Norm)이 필요하다. 규범은 그 조직에서 생활하는 조직원들의 합의에 의해서 만들어 지고 적용된다. 우리가 겪어보지 못했던 Covid19 사태로 인해서 규범에 대한 관심이 증대함과 아울러 여러 부분에서 기존 규범의 재 정립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로서, 공익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생각과 개인의 자유 속박이라는 견해의 충돌, 개발되어질 백신 가격을 시장 원리에 맡겨야 할지 아니면 정부에서 가격 통제를 해야 할지 여부 등이다. 이 외에도 우리 생활 여러 곳에서 규범에 대한 견해 차이가 많이 발생하게 되고 이러한 차이로 인한 혼란과 사회 분열을 방지하기 위해서 예상..

시사 2021.09.24

개념 혼동 사회

‘일이나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 개념(Concept)에 대한 사전적 정의다. 우리는 많은 경우 개념을 혼동하며 살고 있다. 뷔페 식당에서 아이가 통로를 마구 뛰어다니고 있다. 접시를 들고 음식을 고르던 손님들이 불편해 한다. 아이의 부모는 그런 모습을 대견한듯 바라보고 있다. “아이는 기를 살려서 키워야 해.” ‘기를 살리는 것’과 ‘버르장머리 없음’의 개념 혼동이다. 나는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만 일을 추진하는 리더도 있다. ‘주관’과 ‘아집’, 자부심’과 ‘교만’의 혼동이 섞여 있다. 이와 같이 개념을 혼동함으로써 생기는 개인적, 사회적 손실이 크다. 예의 바르게 자라야 할 아이가 버르장머리 없는 아이가 되고 나중에 커서 사회..

시사 2021.09.22

이기심을 먹고 사는 바이러스

개인의 자유와 집단의 이익과는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사회 전체로 보아서는 바람직한 것이나 그것이 개인의 자유를 속박하는 경우 어느 것을 우위에 둘 것인가 하는 문제는 쉽게 결정하거나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는 그 사회의 문화 혹은 주된 가치관에 의해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백신 사태의 예를 들어보자. 과학적 분석과 노력에 의해서 현 팬데믹 상황을 종식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국민 대부분이 최단 시간내 백신을 접종해야만 팬데믹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백신을 맞은 후 항체 형성율이 최소 60% 이상이다, 부작용은 거의 없다 등등의 과학적인 통계보다는 내가 수십만 분의 일 가능성으로 운 나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심..

시사 2021.09.12

내 눈에는 티끌조차 없소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내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한다.’ 의미는 익히 아는 바이니, 말꼬리 잡기 놀이를 해보자. 진정 내 눈에 들보가 있다면 못 느낄까? 들보가 아니라 티끌만 있더라도 남의 눈 속 들보 타령 하기전에 내 눈부터 비빌 것이다. 아침에 세수하고 나서 눈썹 하나가 눈 속에 들어가 있는 것을 느끼면 그냥 두기 힘들다.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한 것은 특정 사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거칠게 말해서 인간이면 다 그렇다. 심리학 용어를 한가지 빌려보자. 방어기제란 것이 있다. 인간이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조물주가 주신 선물이다. 그 중에서 널리 알려진 ‘합리화’란 기제는 불쾌한 상황을 그럴듯한 이유로 정당화하여 변명하는 것이다. 여우가 포도를 따 먹으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

시사 2021.09.11

가짜뉴스

‘오보는 언론사가 어떤 사실을 보도했는데 내용상 사실 관계가 잘못된 경우를 말한다. 반면 가짜 뉴스는 누군가 특정 목적을 위해 사실이 아닌 것을 뉴스의 형식으로 만든 것이다. 보통 오보가 실수에 기인한다면 가짜뉴스는 실수가 아니라 애초부터 의도를 갖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필자가 자료를 찾아보고 나름대로 정리한 가짜 뉴스의 정의다. 최근 가짜 뉴스란 용어가 부쩍 많이 사용되고 실제로 가짜 뉴스로 짐작되는 소식들이 귀에 자주 들린다. 시비지심(是非之心)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일은 인간사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슴이 말이 되고 선한이가 악한으로 뒤바뀌는 세상은 제대로 된 세상이 아니다. 오보가 실수에 의한 것이라면, 실수한 자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면 대략 마무리된다. 하지..

시사 2021.09.10

매년 피어나는 쓰레기 꽃

자세히 보면 모두가 쓰레기다. 한번 사용하고 버린 천막이 주종을 이룬다. 최근 영국 레딩에서 열린 뮤직페스티벌에 100만명 넘는 참가자들이 몰렸고 행사가 끝난 후 그들이 머물렀던 텐트와 쓰레기를 그대로 놓고 간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공연한 페스티벌이니 참 좋은 음악을 듣고 즐겼을 관중들이 남긴 흔적이 너무 처참하다.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 서울 방문 시 수십만명의 군중이 모여 거행된 시복식 후 광화문 광장이 깔끔하게 치워진 뒷모습이 기사화된 것을 본 적이 있다. 무엇이 이러한 극명한 차이를 가져왔을까? 첫번째는, 한국인의 질서의식과 교양 수준이 영국인 보다 높기 때문이라는 가정이다. 한국인은 기분이 좋은 가정일지 몰라도 선진국임을 자처하는 영국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동의하기 ..

시사 2021.09.06

낙타 등에 지푸라기를 얹다

짐을 잔뜩 실어도 꿋꿋이 버티던 낙타가 한계점에 도달하면 마지막으로 지푸라기 하나를 얹는 순간 주저 앉는다. 무엇이든 한계에 도달하면 작은 충격에도 무너지게 된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지금 미국이 불타고 있다. 경찰의 과잉 제압에 의해 흑인이 사망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지만 그동안 누적된 인종차별 불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스트레스 누적, 소외 계층의 박탈감, 국가 리더의 대립 구도 조장 리더십 등이 복합된 사회적 불만이 이번 흑인 사망 사건이 도화선이 되어 폭발한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인 것 같다. 완전하게 공평한 세상은 묘지 안에서만 존재한다는 자조에 가까운 말이 있다. 인간 세상의 굴러가는 이치가 불공평에 바탕을 둔 것인지도 모르겠다. 능력위주의 사회가 정의로운 사회이고, ..

시사 2021.09.04

건강한 사회

언젠가 손 세정제 홍보 부스에서 제품 테스트를 해 본적이 있다. 세정제로 손을 씻고 특수 전등 불빛을 쪼이면 세균이 있는 부분은 푸른색으로 보여서 세균 잔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세정제로 나름 열심히 씻었는데도 많은 부분, 특히 손가락 사이는 여전히 푸르뎅뎅한 색을 보여서 속으로 섬찟했던 느낌이 기억난다. 수시로 달라붙는 균 이외에도 사람의 몸에 항상 기생해서 살고 있는 균은 대략 39조 마리가 된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항상 균을 달고 살지만 건강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세균과 공생하는 것이 일상인 셈이다. 코로나 치료약이나 완벽한 백신 개발을 모두가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다. 국가의 대통령 생명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쥐고 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도 돌아다닌다. 과연 코로나 바..

시사 2021.09.02

분노의 닌자 칼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밖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일명 ‘닌자 폭탄’로 불리는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을 사용하여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테러 기획자를 암살한 현장 사진이 신문에 실린 것을 보았다. 6개의 칼날이 찢고 들어간 자국이 선명한 차량의 잔해를 보면서, 사건의 전말에 대한 이해 보다는 안에 앉아 있었던 암살 대상자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말초적 호기심이 앞서는 것을 느끼고 나 자신이 조금 민망해졌다. 난민 철수를 돕던 자국의 꽃 같은 청춘 13명이 죽고 많은 병사들을 다치게한 적을 향해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복수를 다짐했던 강대국 대통령의 약속이 이행된 것이니 여론은 암살 실행에 대해 우호적인 것 같다. 대통령도 이와 같은 보복 작전이 한번으로 끝나지..

시사 2021.08.30

비자발적 과묵형 시민

온 동네가 개구리 울음소리로 시끄러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우물을 퍼냈더니 개구리 5마리가 나왔고 이를 처리하자, 따라 울었던 나머지 개구리들도 울음을 그쳐 동네가 다시 조용해졌다고 한다. 물론 지어낸 이야기지만, 사회를 주도하는 여론이라는 것도 실상은 목소리 큰 소수에 의해 주도될 수도 있다는 것을 비유한 것으로 이해된다. 9월 20일 캐나다 조기 총선이 실시되어 하원의원이 선출되고 본 선거의 결과에 따라 총리도 결정된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들이 앞으로 4년간 캐나다를 이끌 실질적인 리더가 될 것이다. 민주적인 정치제도가 정착된 선진국에서 특정 인물 혹은 정당에 의한 독주는 어렵다 할지라도 법으로 허용된 범위내에서는 선출된 리더가 결정한 방향대로 국정이 운영되고 국민들은 그들의 결정을 믿고 따를 ..

시사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