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들끓고 열이 정수리로 치솟을 때 촛불을 보면 진정된다.
촛불을 들고 있는 자의 이미지는 폭력과는 거리가 멀다.
촛불의 속성을 생각해 본다.
♥심지가 있다.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의지나 뜻을 의미하는 심지((心志)와 동음이다. 심지에 불을 붙여 자
신을 태우고 어둠을 밝힌다.
♥휘황찬란하지 않다. 어둠과 같이 있어 더 돋보인다.
♥가진 불꽃을 나누어도 자신의 빛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주위가 더 밝아진다.
♥조용하고 부드러우며 끊임이 없다.
♥뜨거운 불을 안고 있지만 먼저 남을 데이게 하지 않는다.
♥보살피는 마음을 일으킨다. 촛불을 드는 순간 모두 가슴 가까이 대고 손으로 바람을 막는다.
♥제할 일을 다하면 그냥 없어진다.
“날선’이란 형용사를 촛불 앞에 붙이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군중 집회를 할 때 촛불을 자주 든다.
촛불 시위가 평화 시위의 상징처럼 알려졌다.
촛불의 속성을 지향하는 시위라고 이해하면 참 좋다.
만의 하나, 날선 마음을 촛불로 위장할 양이면
촛불 입장에서는 분한 마음이 들 것 같다.
다시 촛불을 가만히 지켜본다.
오늘도 촛불은 그대로다.
분하지 않는지, 분한 마음을 모르는지…
하기야 분한 마음은 나 같은 속물에게만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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