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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08 아침 단상: 가짜 예수

마지막 그날이 가까워 지면 가짜 예수가 많이 등장한다고 한다.“현혹되지 말고 기다려라”. 가짠지 진짠지 어떻게 알 수 있나?오로지 기도하며 처분만 기다려야 하나? 세상은 종말이 오면 어쩔 수 없다 해도세상 살아가는 동안 가짜 예수가 자주 나타난다. 내가 나라를 구하겠다.진짠 줄 알고 “예” 했다가 여러 번 실 수 했다. 머리가 투명해 졌으면 좋겠다.빙빙 돌아가는 속마음이 보이게.

시사 2024.12.09

24.12.07 아침단상: ‘본질’에서 시작된 잡상

그저께 어느 자리에서 내 취미가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것’ 이라 말해버렸다.내가 쓴 글들이 작품이 아니라는, 나름 겸손함을 표현했는데 말해 놓고 보니내 생각은 잡념이 대부분인데 그걸 글로 정리할 필요가 있을까?좀 민망해진다.그러나 생각 안하고 살 수는 없으니 설사 잡념이라도 글로 표현해 놓고 들여다 보면 반성이라도 할 수 있겠지.나름 합리화한다. ‘본질’… 어렵게 느껴진다.뭐 내 식대로, 내 수준대로 해석해서 적용하면 되지. 회사에서 ‘생산성 향상’ 주제로 간부 회의를 열었다. 회의 도중에 좀 젊은 간부의 말이 짧다.나이 조금 더 든 선배가 질책한다.“왜 반말하나?” “제가 언제 반말했습니까?” “너는 평소에도…건방진 것” …‘생산성 향상을 위한 회의’ 본질과는 동떨어진, 말투를 주제로한 싸움판으로 변..

시사 2024.12.08

2024.12.06 아침 단상: 흑백 논리

흑백 논리. 틀렸다.흑색으로 통칭 되더라도 엄밀히 따져보면 무수히 다른 색깔들이 모여 있다. 백색도 마찬가지. 완벽한 인간 없고 그런 인간이 만든 완벽한 시스템도 없다.장점과 단점이 공존할 뿐. 이분은 훌륭하신 분. 신이라면 모를까?보통 인간이라면 오로지 훌륭할 수 만은 없다.훌륭한 점이 많더라도 고쳐야 할 부분도 분명 있다. 그래서 너 죽고 나 살아야 한다는 논리에는 보편적인 타당성이 없다.공과 과를 이성적으로 구별해야 한다.너의 공은 인정하고 너의 과는 지적하여 고치게 한다.나도 마찬가지. 전투 의지만 왕성한 인간들이 벌리는 싸움판이 살벌하다.싸움의 목적은 간 곳 없고 적개심만 난무하는 듯 보인다.피 냄새에 눈알이 돌아버린 투견을 말릴 수 있는 자는싸움하고 있는 투견이나 판돈 건 투기꾼이 아니다.심판..

시사 2024.12.07

Priority

하루에 딱 한가지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먹고 자고 쉬고 화장실 가는 일만 해도 벌써 4가지다.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서 일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매일 달력에 적힌 챙겨야 할 스케쥴이 두개 이상인 경우가 드물어도실제로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하루에도 여러가지다. 그래서 해야 할 일중에서도 나 혼자 하면 되는 일은 제쳐두고 남과 연결된 일들이 특정일 혹은 특정 시간에  중복된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우선 순위를 정해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 그럼 그 우선 순위를 정하는 기준은 무엇이 될까?여러가지가 생각난다.책임감, 내가 기대하는 이익, 관심/흥미, 다시 할 수 있는 기회 여부 등등. 은퇴하고 나서 돈 벌어 식구 부양해야 하는 의무가 가벼워진 지금 나의 Priority No1은  책임감이 되어야 한다..

단상/일상 2024.11.30

내가 바로 죽는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QA6_lJ2r8gU   1. 부활한다아닌 것 같다. 부활의 의미도 아직 잘 모른다.뭐가 부활이고? 죽은 당시 모습대로 짠~? 그래서?천국에서? 지금 이세상에서 천국 만들면 되지 왜 죽어서 난리인고?살아 생전 새 사람으로 바뀜? 그런데 나 이젠 죽은 몸. 2. 윤회, 새로운 세상에 다른 모습으로 태어난다.인간으로, 소나 돼지로…글쎄… 죄를 지어 개나 소가 되어서 태어난다 쳐도 그럼 그 다음은 어떻게 되나?윤회는 단 한 번인가? 소나 돼지도 죄 짓나? 3. 분해되어서 자연으로 돌아감그럴 듯하다. 그럼 왜 이 세상에 나로 태어났는 공?모르겠다. 벌 씰데 없는 생각하는 것 같다.수 억년 동안 태어나고 죽은 생명체가 부지기인데 그저 그런가부다 하고 살면 ..

단상/일상 2024.11.24

아침 단상: 일상이 된 입는 로봇

신문 기사 제목이다. 따로 떨어져 노는 로봇이 아닌 내 몸에 걸치는 로봇이 이미 일상화 되고 있다는 현재형 문장이다. 허리와 다리에 간단해 보이는 장치만 장착하면 다리 힘 없는 사람들도 북한산을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다.참 좋아 보인다. 특히 다리에 장애를 가지신 분은 장애에서 해방되는 걸음이다. 문득 다른 생각을 해본다. 이것이 곧 인간이 사이보그가 되는 출발이 아닐까?내 몸이 기계와 결합된 반인반기계 인간. 모든 발명이 그렇듯 양날의 검이 될 것이 분명하다.사용자의 뜻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하는 것. 기술 문명은 그 끝을 모르는 듯 발전하는데 인간의 의식 수준은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 같다.“네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라.”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주먹의 힘은 점점..

단상/일상 2024.11.24

아침 단상: 생각에 잠긴다

머리를 조금 외로 숙이고 생각에 잠긴다.한 없는 상념에 빠진 모습이 진지해 보인다. 물위에 떠 있는 백조가 우아하게 보이지만바로 물아래 잠겨 있는 발은 떠다니기 위해필사적으로 버둥거린다는 말도 있다. 내 머리 속은 남이 읽을 수도 볼 수도 없으니깊이 고뇌하는 듯한 나의 모습을 좋게 봐주는 것이리라. 지도자급 인사들의 생각에 잠긴 모습이 자주 보인다.세상 구할 고민을 많이 하는 것이라 믿고 싶다. 행여나 몰 속에 잠긴 백조의 발과 같이버둥대는 잡념들이 머리속에 꽉 차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사실 나도 그렇다.이른 새벽 눈이 떠져 이런 저런 생각에 잠을 못 이루었지만그것이 대부분 내다버려도 아깝지 않을 속된 것이었다는 사실.                                            ..

단상/반성 2024.11.22

아침단상: 행복하여라

“왜 사는가?”참 어렵게 느껴지는 질문이다.“죽을 용기가 없어서 산다” 라는 격한 대답도 있지만 좀 거칠다. 분명한 것은, 질문이 계속된다는 것은 아직 명확한 답을 못 구했다는 이야기도 된다.계속 “뭐지? 뭐지?”하며 우물쭈물 하는 나는 내 앞에 서 있는 비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 이럴 줄 알았지’.내 떠나온 곳과 내 가야 할 곳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는 인간이 그 사이 토막의 의미를 완벽하게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그래서 내 삶의 의미에 대한 답 없는 질문을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매 순간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인생을 즐겁게 살아라’.해병대 구호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 고상한 버전이다.사고가 단순해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살면 현실에 매우 충실할 수 있다.부활절이 다가오는 줄 모르고 오늘 아..

단상/일상 2024.11.21

사과

좀 나이 드신 분이 교육장에서 사과(謝過)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서 가까이 있는 사람 중에 본인이 잘못한 상대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는 실습을 숙제로 받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제 고등학생인 아들에게 공부 잘못한다고 심하게 꾸중한 것이 생각나서 사과하기로 결심했는데 어른 체면에 차마 내가 잘못했다 라는 말을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 끝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상점에서 사과(沙果)를 한 봉지 사 갖고 가서 아들을 불러 방에 앉혀 놓고 사온 사과를 내 놓으며, “내 사과를 받아라” 라고 소리 쳤다고 한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내 자존심, 체면, 합리화, 이심전심 알아주겠지, 잘못 인정한 후에 내게 돌아올 불이익 걱정 등등… ..

시사 2024.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