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경험이다. 산길 걷다가 20여미터 앞에서 빡~ 하는 소리가 나더니 큰 나무가 순식간에 쓰러져 길을 가로 막았다. 조금만 더 빨리 걸었으면 비명 횡사할 뻔했다. 갑자기 쓰러지는 나무는 대부분 속이 썩은 나무다. 겉으로 봐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속은 썩고 있었다. 그러니 갑자기가 아니고 사실 서서히 쓰러질 준비를 하고 있었던 나무다. 우리 주변에도 썩고 있는 나무들이 있다. 자세히 보면 그 징조가 보인다. 겉이 푸석푸석하고, 껍질에는 곰팡이가 피고, 칡덩굴이 감아 올라가고, 바람에 흔들려 유독 삐걱삐걱 소리가 많이 난다. 공원을 관리하는 곳에서 유심히 살펴보다가 내부를 확인 후 잘라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하지만 관리소에서 모든 나무를 다 살펴 볼 수는 없는 것. 그래서 가끔씩 사고가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