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군 거점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탈레반 전사의 모습인데, 순교자임을 자처하는 이들이 방탄복을 입고 있다. 순교를 하더라도 더 많은 적을 죽이고 난 이후여야 한다는 실리적인 명분이 있겠으나, 죽고 사는 것은 신의 뜻이라는 평소의 그들의 믿음과는 왠지 아귀가 맞아 떨어지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간이 사는 동안에 죽음이라는 추상적인 명제를 생각할 수 있음으로 인해 종교가 탄생되었을 것이라는 종교학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죽기 전까지는 죽음을 겪어볼 수 없는 한계로 인한 불안 때문에 신이라는 존재를 찾게 되었다는 논지다. 이생에서 생을 마감한 후에 벌어지는 부활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나의 죽음은 어떻게 결정되는지를 생각해 보니 3가지 정도로 크게 나눌 수 있었다. 첫째는 우연히 결정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