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조건

   

   행복하고 싶은가? 그러면 행복하다고 생각해라. 우문 현답 같지만 정답이다. 행복은 정신적 영역의 문제지 물질적 영역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주위 환경이 행복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한 것이 아니고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위 환경이 행복한 것으로 보인다.

 

   행복은 감정이다. 햄버거 한조각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진수 성찬을 앞에 두고도 불만족해 하는 사람도 많다. 같은 교통체증에 갇혀 있어도 느긋이 음악을 듣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같이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행복은 내가 느끼는 감정이지 환경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행복의 조건을 외부 환경에서 찾으려고 하면 거의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외부 환경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는가? 건강해지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어도 건강을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즉시 결정할 수 있는 지구 상에서 유일한 것은 내 마음이다. 삼라만상을 알고 계시는 부처님이 유일하게 모르는 것이 바로 자기 앞에서 염불하고 있는 중 마음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만족도의 공식은, 달성수준 나누기 기대 수준이다. 테레사 수녀님은 수중에 돈 한푼 없어도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999석 가진 부자가 1석 가진 가난한 사람의 재산을 뺏고 싶은 것도 현실이다. 내가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환경을 조종하는 것 보다는 내가 즉시 변경시킬 수 있는 내 기대 수준을 현실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쉽다. Covid-19 사태를 인간의 무한 욕망의 결과로 설명하는 학자도 많다. 우리가 언제부터 전 국민 1년 1회 해외 여행을 해야 제대로 된 삶을 산다고 생각하게 되었는가? 우리의 기대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자.

 

   그렇다고 모두가 행복한 거지가 되자는 것은 아니다. 행복도 수준이 있다. 방글라데시 국민의 행복 지수가 높다는 이야기를 종종 하지만, 방글라데시 국민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홍수 났을 때 자기 자랑하는 아비 거지의 삶은 강요된 것이지 자신이 선택한 삶은 아니므로 진정한 만족으로 볼 수 없다. 내 스스로가 기대하는 수준을 정하고, 그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는 만족할 줄 아는 안분지족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왕이면 행복한 거지 보다는 행복한 부자가 더 낫지 않겠는가?

 

    행복은 어느 한가지 요소로 이루어지지 않고,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주요 요소도 다르다. 돈과 건강을 행복해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인정에 목숨을 거는 사람도 많다. 또한 이러한 요소 중 어느 것 하나가 현저히 불만족 수준이면 다른 요소들이 지극히 만족한 수준에 있더라도 결과적인 행복 지수는 꽝이다. 돈과 명예를 다 가졌더라도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이 행복해하는 것을 보기 어렵다.

 

   행복하고 싶으면 나는 지금 행복하다고 결심하자. 매 순간 행복해지겠다고만 결심한다면 행복은 항상 미래에 있다. ‘나는 행복하다’고 현재형으로 결심하고 행복해 하는 나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리고 느낀다. 우리의 의식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참’으로 안다. 행복하다고 결심하고 행복하다고 느끼면 무의식 세계는 나를 행복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행복은 전염병이다. 내가 먼저 행복해져서 행복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널리 퍼트리자. 내가 아직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행복한 사람과 가까이해서 행복의 꽃가루를 받아오자. 바닷물 평균 염분의 농도는 3.5%다. 이 3.5%의 소금으로 인해서 바닷물 전체가 짠맛을 낸다. 우리 중 5%만 진정 행복한 사람이 되면 이 세계는 행복한 맛을 내게 될 것이다. 70억의 5%에 내가 속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2020년 7월 18일

행복에 대해 그간 생각해 본 것을 나열 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