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이 한국에서 새로 부임하셨다. 수녀복을 입고 마스크를 쓰니 눈만 보이는데 항상 눈가에 웃음이 봄날 꽃 피듯 피어나는 분이다. 영성체 모실 때는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통상 근엄한 표정을 주고받는다. 주님의 살이니까. 그러나 이분이 웃음을 달고 주시는 영성체는 꼭 엄마가 아이에게 사탕주는 것 같다. 더 달고 맛있다. 한 번 더 받고 싶다. ‘플라스틱 미소’란 용어를 가끔 듣는다. 영어사전에서 ‘plastic smile’란 단어를 검색해도 없는 것을 보니 만들어진 단어 같다. ‘plastic surgery’가 성형이란 뜻이니까,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웃음 정도의 의미로 짐작한다. 통상적으로 동양인들의 얼굴 표정은 서양인들에 비해 약간 굳어 있다. 지금은 변해가고 있지만, 감정 표현을 잘 안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