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129

나의 꽃말 2

이전에 포스팅한 ‘꽃말 1’에서 내 꽃말 고민해 본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껏 고민해 보니 안 하는 것이 맞다 싶다. 꽃말이란 것, 그 꽃이 작명한 것 아니다. 꽃을 보는 사람들이 느껴서 지어준 것. 내가 스스로 나는 이렇다 혹은 이리되고 싶네 하며 내 꽃말 짓는 것 우습고 어불성설이다. 대신 어느 누군가가 내 꽃말 지어 줄 때 부디 예쁜 이름 지어 주실 수 있도록 매일 세수 하고 이쁘게 살아야겠다.

단상/일상 2022.12.12

생각할 거리가 많다

日 나가노시, "시끄럽다" 한 주민 18년 민원에 공원 폐쇄 결정 .주택가 공원에 50∼60명 아이들 놀아 .인근 주민 1명 "생활환경 완전 바뀌어 고통" 민원 계속 .이웃 어머니들 "아이들 놀 곳 많지 않아 계속 유지 희망" https://flip.it/9k-QB7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리되지 않은 파편 같은 단상들이 떠오른다. 내 생각 보다는 블벗님들의 생각을 먼저 듣고 싶다.

단상/일상 2022.12.09

수준 높아지는 방법

나보다 약한 상대만 택해서 싸우면 지지는 않겠지만 내 실력은 오히려 준다. 나보다 현격히 강한 상대만 골라서 싸우면 정신 없이 얻어 터지기만 하니 배울 수 없다. 나보다 조금 센 듯한 상대와 계속 싸우면 질 확률이 높겠지만 가끔씩 이기기도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실력도 는다. 예선 1패 1무 1승. 지기도 하고, 비기기도 했고, 이겨도 봤다. 그것도 모두 죽을 힘을 다해서. 분했고, 아쉬웠고, 기뻤다. 그리고 자신감 up. 목표를 높게 잡는다. 어떤 자도 나와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타가 공인하는 강자와 붙었다. 확연한 실력차를 느끼면서 코피 터진다. 아~ 나는 아직 부족하구나. 하지만 계속 노력하면 다음에는 분명 더 좋아지겠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골고루, 많이 배웠다. 자신감도 얻고 자만심도 ..

단상/일상 2022.12.06

혼자라도 괜찮고 2

카톡이 멈춘 때가 있었다. 나는 그저 대화가 안돼서 불편한 정돈데, 한국 신문을 보니 국가 신경이 마비됐다고 난리다. 택시도 못 잡고, 은행일도 안되고, 식당도 문닫고… 우리가 알게 모르게 초 연결 사회속에 살게 된 것이다. ‘혼자’, ‘함께’라는 전통적인 의미가 변하고 있다. 이전에는 내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거리에 사람들이 있으면 ‘함께’, 눈에 아무도 안보이면 ‘혼자’. 이른 새벽에 “까똑 까똑”해서 눈 비비며 셀폰을 열어보니, 간난 아기가 방글방글 웃고 있다. 최근 손자 본 한국에 사는 친구가 시차 계산 안하고 수다 떨자고 카톡 보내온 것이다. 이런 경우 나는 그 친구와 함께 있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나 혼자라고 해야 하나? 요즘 젊은이들 고립된 생활을 한다고 어르신들이 걱정하신다. 그러나 실상을..

단상/일상 2022.11.30

올해 마지막 캠핑

사진도 일기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집에서 200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서 캠핑하고 왔다. Silent Lake. 집 근처도 별로 시끄러운 곳은 아니지만 더 조용한 곳을 찾는 습관이 있다. 지난 여름에 다녀온 곳인데 이곳은 첫눈이 조금 더 많이 내린 모양이다. 호수는 아직 얼지 않았지만 카누는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통상 봄 ~가을 캠핑은 텐트치고 하거나 차박하지만 겨울이라 문명의 이기를 좀 이용하기로 했다. 캠핑장에 있는 캐빈을 어렵게 예약하고 가보니 꽤 근사하다. 한번 맛들이면 텐트속에서 자는 불편함이 앞으로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 나는 자연인이 되기는 어려운 모양. 주 전공 살려야지. 인근에 있는 15km 길이의 Lake Shore Trail 걷는다. 큰 호숫가를 ..

단상/일상 2022.11.25

혼자라도 괜찮고 1

“혼자면 외롭고 함께면 괴롭다.” 오래전 어느 강연에서 들은 기억이 있는데 딱 와 닿아서 아직도 기억된다. 아니, 내 심정을 꿰뚫어 본 것 같아 섬찟하다. 내가 보기에 나는 좀 소극적인 사람이다. 여러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남이 보기에 그저 얌전하고 성실한 것처럼 보이는 타입이다.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인생 황금기를 남 앞에 서는 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타입이든 아니든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고, 실제로 내 맘에 안드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부대끼며 살아온 것 같다. 은퇴해서 일을 놓으니 그간 내 앞에서 왔다 갔다 하던 사람이들이 다 사라졌다. 내 천성이 어쨌든 주위가 북적대다가 홀연 조용하니 뭔가 귀에서 쨍~하는 소리가 들릴 듯한 적막함이 엄습해 온다. 새로운 사람을 찾고 ..

단상/일상 2022.11.20

첫눈

내가 사는 곳에 첫눈이 내렸다. 기상청에서 공식적으로 첫눈임을 인정하는 기준이 있다고는 하지만 내 눈으로 부실부실 내리는 눈을 보았기에 내게는 첫눈이 맞다. 무엇이든 ‘첫’ 이라는 것은 설렘을 준다. ‘첫눈’ ‘첫사랑’, ‘첫출근’ … 그럼 ‘첫죽음’은? 설레지도 않지만 용어 자체가 어색하다. ‘첫’이란 단어를 썼지만 사실은 처음이 아니었던 것 같다. 이전부터 겨울이 시작되면 눈이 내렸고, 사랑이란 의미도 이미 알고 있었다. 익숙했던 것 다시 보니 반갑고, 말로만 듣던 것 내가 해보니 좋더라. 이번 겨울만 눈 오고 다음부터는 눈이 안온다면? 사랑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면? 설레는 느낌이 달라질 것 같다. 결국 내게 익숙한 것이고, 이번이 처음이지만 다시 내게 다시 올 수 있다는 것이 전제되니까 ‘첫..

단상/일상 2022.11.16

싸움 1 : 끝없는 싸움

통상 싸움에는 끝이 있다. 승자, 패자, 무승부, 휴전. 그런데 끝없이 이어지는 싸움도 있다. 부부싸움이다. 부부 관계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싸움의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최대치의 기대를 안고 상대를 고른 만큼 실제 생활하다 보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만을 사랑하는 사람' 오직 이것 하나만을 조건으로 상대를 골랐다고 하는 사람, 실제로는 사랑이 제일 먼저라는 이야기지 그 뒤에 깔려 있는 부대 조건들이 많다. 그래서 찾기만 하면 싸울 소재가 널려 있다. 싸움이 싸움을 부른다. 반찬 투정하는 남편 때문에 시작된 싸움이 시어머니에게 불손한 아내 태도 문제로 번지고 나중에는 30년전 혼수 문제로 비화된다. 한가지를 해결하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야 정리가 ..

단상/일상 2022.11.11

임윤찬 2

인간과 점점 비슷한 로봇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간과 완전히 같은, 달리 말하자면, 감정까지 포함해서 인간이 발휘하는 모든 능력과 같거나 더 나은 능력을 가진 로봇이 만들어진다면, 그럴 리는 없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벌써 사람보다 바둑 더 잘 두는 로봇이 나왔고 추상적인 개념을 논할 수 있는 수준의 로봇도 나왔다. 로봇이 임윤찬처럼 귀신같이 피아노 잘 치는 걸 우리가 감상할 때, 로봇이라는 것을 알면 느낌이 다르겠지. 그럼 누가 치는지 모르게 녹음만해서 듣는다면? 벌써 반려 로봇이 인기란다. 깨끗하고, 충직하고, 관리 편하고… 강아지와 완전, 아니 비슷하게만 돼도 아주 소신을 가진 사람 아니면 똥 치우는 수고 보다 싫증나면 건전지 뽑고 버릴 수도 있는 로봇 반려동물 택할 것 같다. 조심스러운 ..

단상/일상 2022.11.06

임윤찬 1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피아노 참 잘 친다길래 유튜브로 연주하는 모습 봤다. 귀신같이 친다. 나는 피아노 문외한이므로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이것이 전부다. 그는 어떻게 해서 이렇게 피아노를 잘 칠 수 있을까? 재능을 타고 났고, 노력을 했고, 기회가 있었다. #1 재능 누군가가 인간을 만들었다면, 같은 종류와 수준의 재능을 주었을까? 아니면 각자 다른 재능을 갖도록 만들었을까? 우리가 볼 수 있는 인간의 외형적 조건만 보더라도, 손가락이 길고 유연하다: 피아노 치기에 유리한 조건 팔뚝이 굵고 근육이 강하다: 손으로 힘쓰는 데 유리한 재능. 어떤 특별한 재능을 갖도록 만들었다면 그 재능을 활용하도록 할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창조주는 무의미한 행동은 하지 않으실 것 같다. #2 노력 열심히 노력해서 그 ..

단상/일상 2022.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