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내가 먼저다

Chris Jeon 2023. 5. 23. 23:07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났다.’

아직도 기억하는 “국민 교육헌장’ 제일 앞 글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뜻은 장하지만 좀 아닌 것 같다.

인간 탄생 의미를 너무 협소한 곳에 자기 맘대로 우겨 넣었다.

 

자식을 위해 산다고 한다.  

내 희생을 바탕으로 자식이 성공할 수도 있겠지.

‘사’자 돌림 직업 갖고. 부부간 애정 깊고, 자식 공부 잘 시키고…

더불어 나도 행복하게 산다면 천운 받은 자니 좋다고 치고, 만약 아니라면?

내가 무슨 자식 번성의 역사적 사명을 띄고 이 땅에 태어난 것도 아닌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내 생각은,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여기서 많은 현실적인 버전이 나온다.

 

사랑을 받아본 자가 남을 사랑할 수 있다. ☞ 고상한 버전.

구조 업무 담당하는 자의 수칙 제1조는, ‘본인 안전 우선 확보’. ☞ 전문성을 띈 버전

내가 건강해야 남을 돌보지. ☞ 현실이다.

 

모두 행복하게 살라고 만들어졌고, 그 출발은 나라는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별로 내키지 않는 종교적 이야기 하나.

누가 내게 태클 걸어온 경험 공유.

“그렇다면 자신의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신 성자들의 예는 그럼 뭡니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즉답.

그분들은 아주 특별 하신 분. 우리는 보통 사람들. 나는 보통 사람의 이야기 하는 중.

 

또 솔직한 나의 생각은,

“그분들도 순교하실 때 육체적으로는 물론 괴로웠겠지만 마음은 행복하셨을 듯.

천국 가시니까.”

 

또 너무 나간 건가 싶어 이 문장 뺄까 하다가

뭐 어때, 내 일기인데 라는 생각에 그냥 두기로 한다.

 

나만 잘 살자는 이기주의가 아니다.

다 같이 잘 사는 그 출발점은 나라는 생각이다.

 

내가 나를 먼저 사랑하고,

내가 나를 제일 좋아하고,

맛난 것 있으면 나 좀 주고,

피곤하면 좀 쉬게 하고,

필요한 것 있으면 배우게 하고…

 

한 평생 나를 짊어지고 가는 나 자신에게 먼저 잘해주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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