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67

놈 놈 타령

보기만해도 웃음이 나오는 상대가 있다. 내가 왜 웃는지 모르겠다. 그저 웃음이 나올 뿐이다. 소리만 들어도 싫은 상대도 있다. 나는 모른다. 무엇이 싫은지. 그저 싫을 뿐이다. 좋고 싫은 것에 이유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이유에 앞서 내가 먼저 결정한 것이다. 좋아하기로 혹은 싫어하기로. 하루동안 오만가지 생각을 하고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것이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딱 하나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다. 그저 내가 그것 하나만 보고 좋아하기로 결심했을 뿐이다. 준 것 없이 미운 사람 언젠가 어디선가 내게 싫은 하는 것 하나 보여줬을 것이다. 이제 내 눈에는 그것 밖에 안보인다. 아니 그것만 생각하기로 결정했다. 사람들을 적과 친구로 가르고 나라가 진보와 보수로 나뉘고 세상이 둘로 쪼개진다. 둘이 넷이..

시사 2022.06.04

잃어버린 이름

캐나다에 이민 와서 local people에게 아내와 나를 소개할 때 이름을 알려주면 우리 둘 사이의 관계를 궁금해하는 느낌을 받고 조금 의아해했던 경험이 있다. 나로서는 당연히 부부로 알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중에는 은근히 partner, 즉 정식 부부가 아닌 동거하는 사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고 보니 나와 아내의 성이 달랐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여자들이 결혼하면 대부분 남편의 성을 따른다. 이민오신 여성분들 이름이 복잡하다. 한국에서는 이** 살다가 이곳 관습을 따른다고 남편 성을 따라 김**으로 바꾸고, 영어 닉네임 하나 정하면 벌써 이름이 3가지가 된다. 영어 닉네임이 Helen이라면 Helen Lee도 가능하고 Helen Kim도 가능하니 잘 모르는 사람들은 같은 얼..

시사 2022.05.16

300만원에 목숨거나?

흉기 휘두르는 난동범 피해서 도망간 경찰관을 두둔하는 댓글이다. 2차 연평해전에서 순국한 병사의 월급은 얼만지 아는가? 갇힌 배에서 도망갈 길 없어서 그랬다 치면, 탁 트인 벌판에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병사의 월급은? 오래전 일이다. 1개 분대 끌고 수색나갔다. 임진강변에서 누군가 왔다갔다 했다고 하는 신고가 들어왔다. 중대장님이 맡은 섹터를 좍~ 수색하랍신다. 중간에 토끼굴이 있다. 내가 본능적으로 말한다. 들어갈 테니 뒤에서 엄호해. 평소 꼬장 부리던 병장이 나선다. 제가 들어갑니다. 소대장님은 지휘하십시오. 쪽 팔리지 않는가? 300만원 이하면 목숨을 걸지 않는다. 그러면 3백 1만원 줄께 목숨걸래?

시사 2022.04.18

뿌리칠 수 없는 유혹

영화 감독들은 천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상상했던 세계는 많은 경우 비슷하게 현실이 됐거나 되고 있다. 스타워즈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는 것처럼. 매트릭스 영화를 몇 번 돌려서 봤다. 미래에 인간들이 컴퓨터 가상 세계에 갇혀 사는 내용이다. 그냥 상상으로만 끝날까? 인간의 뇌파를 컴퓨터로 이식하면 매트릭스처럼 컴퓨터 가상 공간에서 생활하는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어느 과학자의 글을 읽었다. 내가 사는 나라에서 팬데믹 기간 중 술과 마리화나 소비가 엄청 늘었다는 기사를 봤다. 그것도 젊은 층에서. 유사 이래로 성공하지 못한 법이 금주법과 매춘금지법이라고 한다. 고통에서 도피하고 쾌락을 즐기고 싶은 것은 인간 본능이다.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 보다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더 많은 ..

시사 2022.04.14

옷이 날개

사자성어를 보면 그것을 만든 이가 무엇을 더 중요시하는지 알 수 있다. 권선징악(勸善懲惡). 선이 악보다 먼저다.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일체를 강조하지만 임금님이 제일 앞이다. 그렇다면 의식주(衣食住)와,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기준인 신언서판(身言書判)은 왜 의(衣)와 신(身)을 제일 앞쪽에 두었을까? 살아가기 위해서는 옷(衣) 보다 먹는 것 식(食)이 더 중요할 것 같고,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서 외모인 신(身) 보다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판단력(判)이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의식주와 신언서판의 어순을 보면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옷이 중요하고 사람의 됨됨이를 판단하는데 있어서는 풍모가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즉 인간이 살아가면서 외형이 내부의 모습에 우선한다는 현..

시사 2022.04.07

전쟁 관람자

과문의 소치인지는 몰라도,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렇듯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거의 일치단결해서 한 편을 들고, 운동 경기 보듯 전황이 전세계로 실황 중계되는 전쟁은 처음인 것 같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야기다. 러시아와 미국으로 대표되는 동, 서 양 진영의 이해가 첨예하게 부딪쳐 판이 커지고 물러설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든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인터넷, 셀폰이라는 IT수단이 일상화된 시점이어서 사람들이 전쟁터를 위에서 보듯 들여다볼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아마추어적 분석을 해 본다. 아침에 신문에서 동영상 2개와 사진 1장을 봤다. 피난길에 가족과 헤어진 것 같은 어린아이가 한손에는 과자를 들고 다른 손에는 비닐 봉지에 담은 나름 피난짐을 들고 혼자 두리번거..

시사 2022.03.09

무협지 추억

무협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5대 원칙. 1. 제1권에 등장하는 최고 고수는 절대 최고 고수가 아니다. 내용이 전개될수록 점점 더 강한 고수가 등장한다. 2. 주인공 보다 더 잘생긴 남자는 남장 여인이다. 주인공은 최고 미남이어야 한다는 불문율이 존재한다. 3. 주인공이 절벽으로 떨어지면 반드시 무공이 더 강해져서 살아 돌아온다. 선한 자는 죽지 않는다. 다만 시련을 겪을 뿐이다. 4. 마공을 쓰는 자는 선한 목적을 가졌더라도 반드시 패하거나 죽는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 5. 아내 한 명과 평생 해로하는 주인공은 없다. 대부분 여러 미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꾸린다. 권선징악(勸善懲惡), 해피앤딩(Happy Ending)이다. 초등학교 시절 형님이 보던 무협지 맛을 알게 되어 하루에 대여섯권씩 독..

시사 2022.03.07

남의 일일까?

우물 속 개구리 5마리, 사이비교 열혈 신자가 된 교수, 알고리즘. 관련이 없는 것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모두 연관되어 있다. 우물 속 개구리 이야기는 설명이 좀 필요할 수도 있겠다. 온 동네가 개구리 소리 천지여서 가장 큰 소리가 나는 우물 속을 뒤졌더니 개구리 5마리가 튀어나왔고 이것들을 쫓아버렸더니 그냥 따라 울던 개구리까지 조용해져서 마을 사람들과 다른 많은 동물들이 편히 잠들 수 있었다고 한다.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트럭 기사들의 시위로 주요 도시들이 마비 상태다. 통계상으로는 약 15% 정도의 국민이 아직 미접종 상태라는데, 왜 15% 때문에 전 도시가 마비 되어야하나? 그들 중 상당수는 왜 백신 음모론을 굳게 믿을까? 가게 문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해야 하는 소 상공인들의 눈물은 누가..

시사 2022.02.07

미스 아메리카

대선 공약 중 ‘여가부’ 폐지에 대한 공방이 격해진다는 기사를 봤다. 그대로 두되 ‘양성평등부’로 이름 바꾸자는 의견도 나온다. 이름에 따라 내용이 바뀐다면 지금 내 이름을 Solomon으로 바꾸고 싶다. 지혜와 부 그리고 은총을 다 거머 쥘 수 있겠다. 100회를 맞은 미스 아메리카 2022 선발대회에서 최초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우승의 영예를 차지했다. 아래는 기사 내용 중 짚어 보고 싶은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 그녀는 특별히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우승한 것이 자랑스럽다… 그녀는 “그들(백인들)처럼 보이지 않는 이 나라의 많은 젊은 남녀들에게 미스 아메리카 같은 지위에도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 용기를 북돋는 어떤 것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난 모든 면에서 존중받은 것처럼 느껴..

시사 2022.01.24

소설 ‘세균전’ Plot

2022년 1월 3일 우울한 뉴스가 이어진다. 진원지는 역시 코로나다. 온타리오주 야외 모임 허용 인원이 10명 이하로, 실내 5명, 학교 대면 수업 연기, 식당 실내 영업 중단… 전면 lockdown 수준으로 돌아갔다. 어느 지역 흰꼬리 사슴의 1/3이 인간으로부터 온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발견됐다고 한다. 새로운 변종 출현이 우려된다. 한국 뉴스를 보니, 의료계 종사자와 종교인 등으로 구성된 1000여명이 팬데믹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내려진 규제를 막아 달라는 집단 소송을 법원에 접수했다고 한다. 이유는 인간의 기본권 침해와 전염병을 오히려 창궐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두번째 이유의 근거는 말하지 않아서 모른다. 년초에 소설 한편 써보자. 먼저 Plot를 짠다. 아주 사악하고 음흉한 한 ..

시사 202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