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혼란 - Do something

Chris Jeon 2023. 2. 9. 22:37

동네 철길 위로 해가 뜨는 광경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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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배가 살살 아프다.

아~ 내가 배를 가지고 사는구나. 이제야 배의 존재를 느낀다.

지진이 형제의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30여개 위력이라고 한다.

우리가 지진이란 시한폭탄을 깔고 살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다른 사람도 나처럼 당해봐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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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뉴스를 듣는다.

전과라고 발표하는데, 하루 800여명 사살, 탱크 몇 대… 탱크에 4명씩 탔을 텐데…

형제의 나라니 한국도 발빠르게 움직여 160여명 구호단을 보내서 첫날 5명의 생존자를 구했다는 뉴스가 크게 나온다.

지구 어느 한쪽에서는 죽자사자 서로 죽이고, 다른 한편에서는 목숨 걸고 살려내고.

죽인 자 보다 살려낸 자의 수가 적다. 의미가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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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입해 있는 단톡방에 정보가 뜬다.

카카오가 위로 댓글 하나에 1000원씩 기부해준다는 내용이다.

다시 최근 벌어지고 있는 전쟁 사진을 본다. 전쟁이 일어난 곳과 지진이 일어난 곳의 참상이 비슷하다. 모두 철저히 부셔졌다. 하나는 인간이 천문학적 돈을 들여 부순 것이고 다른 것은 자연현상에 의해 파괴된 것이다.

인간이 애써 허문데 쓴 돈의 일부만 써도 자연에 의해 피해 입은 것 다 복구하고도 남을 것 같다. 이렇듯 간단한 계산도 잘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무슨 심오한 뜻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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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이 당장 나올 것 같지 않다.

그렇다고 마냥 묻기만 하는 것 또한 어리석은 행동이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본다.

 

기도한다. 돈 들지 않고 시간과 정성만 있으면 된다. 꼭 들어 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안 하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만큼 기부한다. 이 돈으로 부서진 건물 유리창 하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안 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이것 밖에 없나?

오래전 영어가 서툴었던 어느 신부님이 늘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Do somet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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