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쉽네

Chris Jeon 2023. 10. 28. 00:02

최고급 스포츠카도 바퀴 하나 빠지면 제자리를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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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 혼동, 그 중에서 특히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활동의 근간이 되는 진보와 보수의 개념에 대한 글을 쓰기로 친구와 덜컥 약속해 놓고 보니 고민에 빠진다.

 

학창시절 좀 들어봤던 말이지만 반백 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는 동안 공부 안 했으니 어디 그 기억이 남아있나? 구글을 보고 자료를 뒤적거려보니 간단치 않다. 관련 주제를 연구한 책도 어마무시 많다.

 

다시 생각에 빠진다.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개념에 대해 전문적 지식은 사실 불필요하고 오히려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가 수많은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세상에 살고 있지만 점과 선의 정의 혹은 개념에 대해 깊이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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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서 짧은 글을 발견한다. “Conservation”이란 영어 단어에 대한 생각을 주제로 한 글이다.

번역은 보존, 보호, 관리로 된다. 그 번역의 행간에는 ‘가치 있는’ 이란 의미가 숨어있다. 즉, (가치있는 것을) 보존, 보호, 관리한다는 것이다.

 

캐나다 보수 정당을 ‘Conservative Party’라고 한다. 이어서 생각해 보면 보수 정당은 우리가 지녀온 가치 중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을 지키는 것에 더 무게를 두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진보당은 그 반대적 사상에 바탕을 둔 정당으로 이해된다.

이 외에도 파생되는 많은 구분들이 있겠지만 오늘 아침 단상은 이것으로 끝이다. 보수든 진보든 수레의 양바퀴와 같이 사회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이념이다.

 

<에필로그>

누가 내게 묻는다.

“당신은 보수요 진보요?”

“글쎄… 보수 같기도 하고 진보 같기도 하고…”

보수나 진보가 담장을 사이에 둔 관계는 아니지 않는가?

한 선상 위를 왔다 갔다 하는 것.

중심을 어느 점에 잡느냐에 따라 나는 보수적일 수도 있고 진보적일 수도 있고.

또 사안에 따라 진보적이어야 할 때도 있고 보수적 관점이 더 필요할 때도 있고.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생각이 달질 수도 있고.

남의 딸이 담배 피우면 “뭐 그럴 수도 있지.”

내 딸이 내 앞에서 담배 꼬나 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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