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만세삼창 후

Chris Jeon 2023. 4. 9. 23:42

 

 

만세! 만세! 만세! 영원히 이어 나갈 것을 염원하는 것 또는 경축, 환호의 의미.

삼일절 기념 만세 삼창 후 한달이 훌쩍 지났다.

 

완벽한 숫자인 3번을 만세라고 외쳤으니 분명 이루어질 것으로 믿으면 끝인가?

우리로 하여금 목숨을 걸고 ‘만세’ 라고 절규하게 했던 이웃 나라 대하는 방법을 놓고 국론이 여전히 둘로 갈라져 있다.

 

나를 괴롭힌 녀석이 이웃에 산다. 나보다 힘이 세서 그런지 아직도 잘못을 사과하기는 커녕 여전히 나를 무시하고 뻔뻔하다. 심지어 나를 다시 해코지할 기회를 노리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도록 계속 설득한다. 그런데 상대가 안한다면 별 도리가 없다. 계속 사과하라고 따라다니면 잘못하다가 스토커(stoker)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더 힘센 녀석과 친구해서 그 놈을 혼낸다.

그러나 더 힘센 녀석이 꼭 내편 되란 보장이 없다. 오히려 그 나쁜 이웃과 짝꿍 되는 것이 자신에게 덕이라는 생각을 가질 것 같기도 하다.

 

내 힘을 기르면서 기회를 기다린다.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도광양회(韜光養晦) 혹은 와신상담(臥薪嘗膽).

시간이 걸리고 그사이 고초를 겪고도 묵묵히 견뎌야 한다.

그런데 세상이 묵묵히 견디는 나 만을 기다려 줄 것 같지는 않다.

 

내가 그 녀석보다 더 나은 것이 있나 살펴보고 있다면 협상한다.

너 이것 해라, 나 이것 줄게. Deal이다.

누구든 급소가 있고 강점이 있으니 잘 생각하면 현실적인 방법이 된다.

나도 그 사이 꽤 컸으니 가능할 것 같다. 그러면서 내 힘도 계속 키우자.

용서할 수는 있어도 잊지는 않는다.

 

어느 한가지 방법만 고집하는 것은 비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상황과 내 형편에 따라서 쓸 수 있는 방법을 유연하게 총동원해야 한다.

내 감정과 신념만을 주장할 수는 없다.

굶주린 야수가 노려보고 있는 정글 속에서는 냉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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