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작사부작’ 생활 철학의 실천 방법 중 좋은 것이 잡초 뽑기다.아침에 스무개, 저녁 나절 또 같은 수 정도 뽑으면 그다지 넓지 않은 뜰은 내가 원하는 녀석들만 맘 놓고 자라는 천국이 된다. “잡초를 왜 잡초라 부르시나요? ““글쎄, 내가 너희들 이름을 잘 몰라서 그런다.”“혹시 쓸데 없는 녀석들이란 뜻은 아니겠지요?” 그러고 보니 ‘잡’자 들어간 단어는 대부분 그 의미가 좋지 않다.‘잡종’, ‘잡상인’, ‘시정잡배’ … 좀 망설이다가 궁한 답을 한다.“사실 이름도 모르지만 내가 같이 살기를 원하는 풀들이 아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잡초라 불리는 우리들이 얼마나 환경에 잘 적응해서 생명력이 이렇게 질긴지 아시나요?”“당신들이 좋아하는 잔디는 하루만 물 안 줘도 비실대지만, 우리는 그냥 내버려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