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망명한 티벳 노승에게 기자가 물었다. “그 험한 히말라야 산맥을 어떻게 넘어 오셨습니까?” 그 노승의 대답, “한걸음 한걸음 걸어서 왔지요.” 할머니들 밭에서 호미질 하시는 것 볼 때 경운기로 그냥 확 갈아 엎는 광경만 생각하면 좀 답답해 보인다. 하지만 한나절 일 끝내고 중참 잡수실 때 보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고랑들이 깨끗해진 것을 보고 놀란다. ‘사부작사부작’, 별로 힘들이지 않고 계속 가볍게 행동하는 모양을 뜻한다. 사부작사부작이 가능해지는데 전제 조건이 있다. 마음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그 일을 즐길 수 있는 것. 빨리빨리 왕창왕창 문화에 젖은 우리가 사부작사부작의 의미를 잠시 잊고 산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해. 드는 시간 생각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