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일상

2024.03.22 아침 단상: 거짓말

Chris Jeon 2024. 3. 23. 01:45

늦은 봄 함박눈이 내린다

 

 

 

내가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살아온 것 같다.

“열심히 공부 한다.” 배움을 위해서가 아니고 좋은 직장 얻어서 잘 살려고.

“부하를 위해서 내가 먼저 위험 지역에 들어간다.” 사실 장교 계급장 달고 쪽 팔리기 싫어서.

“회사를 위해서 책임감 있게 헌신적으로 일 한다.” 승진 빨리 하려고.

“은퇴 후 느리게 살자.” 사실 게으르거나 할 일이 별로 없어서.

 

다른 사람은 어떨까?

나라를 위해서라며 잠도 안자고 뛰어 다니며 자신을 국민의 머슴으로 뽑아 달라고 한다.

그런데 뽑아 주면 머슴이 아니라 주인행세 한다.

 

공상을 해본다.

만약 이마에 내 진심이 화면에 비치듯 나타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참 재미 있을 것 같다. 아니 거의 세상 종말이 올 것 같다.

 

거짓말이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요상한 생각마저 든다.

세상이 요지경이니 요렇게 굴러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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