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자연

여정 1-고향가는 길

Chris Jeon 2024. 5. 12. 10:36

고향이 두곳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곳과 캐나다로 이민 와서 첫 랜딩해서 10년 이상 산 곳. 첫번째 고향은 아련해 졌고 두번째 고향이 더 살갑게 느껴진다. 그래서 몇 년 생각만 하다가 이번에 자동차로 다녀오기로 했다. 고향에서 한달 살기.

 

출발 시기는 3월말경. 가는 길 한주 잡고 얼추 4월 한달 고향살이가 가능하다. 4월은 내가 여행하기 좋아하는 달이다. 관광 시즌 전이라 조용하고 날씨도 비교적 무난하다. 특히 모기가 출몰하기 전이어서 자연속에서 뒹굴기 딱 좋다.

 

예상대로 가는 길이 한적하다. 산에는 흰 눈이 남아 있고 도로는 깨끗하다.

 

 

 

 

5년간 살았던 중부 대평원 지대를 지나간다. 일출과 일몰을 한 장소에서 방향만 틀면 다 볼 수 있는 땅이다. 멋 있다. 유채꽃 피는 시기면 더 장관일 텐데 아쉽다.

 

 

 

 

록키산맥 넘어가는 때 강설 경보가 내려졌다. 원래 이곳에서 이틀 정도 묵으려고 했는데 발이 묶일 것 같아서 그냥 좀 무리해서 바로 넘어가기로 했다. 주변 경관이 완전 겨울이다.

 

 

캐나다 록키의 Lake Louise가 완전히 얼어 붙어있다. 덕분에 평소 입구에서만 볼 수 있었던 호수 속살까지 밟아본다.

 

 

고향섬 들어가는 페리 터미날에 도착하니 완연한 봄 기운이다. 땅이 넓긴 넓다. 이제 35KM 배타고 들어가면 고향에 닿는다. 평일인데도 차량 450대 정도 실을 수 있는 페리가 거의 만석인 것을 보니 왕래하는 인구가 많아진 모양이다. 고향의 모습도 많이 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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