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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6.06 아침 단상: 힘센 자들의 동거】

태평양 건너 큰 나라에서 힘센 두 동물이 죽이 맞아 같이 사냥하며 살았다.다른 동물들이 궁금했다.“원래 강한 녀석들은 서로 잘 못 어울리는데….”생각 깊은 곰이 말했다.“얼마 못 갈 것이야.”“뜻이 맞아 잘 지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자기 이익에 도움이 되니까 동거하는 것이지.”“얼마 후 각자 가질 이익이 상대편으로 인해서 줄어 든다고 생각하는 순간 서로 잡아 먹겠다고 싸울 것이야.”이 말은 나중에 사실이 되었다.어느 날 둘 다 배고플 때 얻은 토끼 한 마리를 놓고 서로 먹겠다고 피 튀기며 싸우다가 모두 깊은 상처를 입었고 이 틈에 곰이 동물 왕국의 왕이 되었다는 것.현재 한 강대국에서 트씨와 머씨가 싸우는 것을 보고 지어낸 우화다.

시사 2025.06.06

25.05.29 아침 단상: 염소가 되자 2

염소는 좋겠다.종이에 쓰인 글을 꼭꼭 씹어서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힘 안들이고 참 좋은 소화기관 가졌네. 염소는 동의하지 않는다.종이를 씹어서 소화시키기까지 엄청 오랜 기간동안 진화의 인내가 필요했다.살아남기 위해서 아픔과 쓰림을 참고 노력하고 견뎠지. 인간사 저절로 되는 것은 없다.종이를 씹어 힘을 얻어 젖을 내기까지 염소가 한 노력을 닮아보자.나는 염소가 좋다.

단상/일상 2025.05.29

25.05.28 아침 단상: 염소가 되자 1

염소는 종이를 먹고 소화시킨다.올바른 독서 법을 다룬 책 중에서 맛난 문장을 찾았다.“읽고 느끼고 행하라”.무작정 문자를 읽기만 하면 그냥 배설되고느낌이 와야 맛이다.“맛 좋다” 정도로 그치면 무슨 맛집 순례 정도가 되고잘 먹었으니 힘써야 한다.느낀 것을 실천해야 의미 있는 독서다.종이를 씹어 맛을 느끼고 소화시켜 힘 얻어 느낀 것을 실천해야 한다.염소가 되자.

단상/일상 2025.05.28

25.05.27 아침 단상: 제 잘난 맛에 산다

제 잘난 맛에 산다. 맞는 말이다. 제 잘난 맛의 긍정적인 의미는 자부심이다.자부심이 낮으면 소극적이거나 도피적이 되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살한다.간혹 죽을 용기가 없어서 산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사람은 살아도 결과는 마찬가지가 된다. 제 잘난 맛에도 구분이 있다.남과 비교해서 내가 잘 났다고 생각하면 교만하게 되고 독선적이거나 심한 경우에는 과대망상증으로 악화된다.바람직한 제 잘난 맛은, 스스로 나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인정하고 발전시키고 즐기는 것. 오늘 아침이 유독 좋다. 하늘은 파랗고 공기는 맑고 신록은 푸르다. 배고프지 않고 몸이 아프지 않아서 지인이 오후에 초대한 골프 라운딩이 기다려 진다.찾아보면 있을 언짢은 것들은 다 가려진다. 나에게 유..

단상/일상 2025.05.28

25.05.22 아침단상: 남 걱정

신심 깊으신 분이 일주일 이상 진행된 큰 야외 행사 치르고 나서 하신 말씀.”지금껏 이렇게 남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해본 적이 없었다”.“제발 참석자들 사고 안 나도록 해줍시사” 라고 매일 기도 했다고 한다. 내 기도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보면 역시 대부분 나를 위한 기도다.그분의 기도 역시 엄밀히 따져보면 자신을 위한 기도로도 해석될 수도 있다.참석자들 사고 나면 진행 담당자인 내 책임. 여러가지 주변 일 걱정하며 산다.내가 상당히 이타적이어서 그런가?내 걱정 별로 없으니 여유가 있어서 그런가?참견 좋아하는 습성?남이 다하니 나도 한마디?... 내가 남 걱정하는 것이 얼마나 진지한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내가 그 속 사정을 얼마나 잘 일고 있는가?내가 진정 내 일처럼 그 일을 걱정하고 있는 것인가?..

단상/일상 2025.05.22

신록과 물

이곳에도 봄은 왔다. 가지마다 새싹이 뾰족뾰족 눈치 보듯 돋다가오늘 이른 아침 안개비가 재촉하니 너도나도 용기를 내서 한꺼번에 머리를 내민다.나도 덩달아 몸이 근질근질해 진다. 집에서 약 230km 떨어진 Lake Huron으로 간다남한 면적의 약 60% 크기의 바다 같은 호수다.가는 길이 좋다. 물기 머금은 숲속 길이다. 이른 봄이니 추워서 좀 과용해서 캐빈을 예약했다.역시 돈이 좋다. 탁 트진 바다 같은 호수가 나를 압도한다. 그래,이맛이지. 날씨에 따라 풍광이 달라진다.어느새 찌푸렸던 바다가 파스텔톤으로 변했다. 아기자기한 지류의 풍경이 더 재미있다.카누 타기 딱 좋다. 습지는 동식물의 보고다. 조류 관찰하는 노인들이 많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몰 풍경을 마음껏 즐겼다..

단상/일상 2025.05.08

나의 날 2

‘내 새끼'눈에 넣어도 안 아픈 존재. 내 것이기 때문이다.다른 것과는 비교될 수 없는 소중함을 가진다. ‘내 것을 버려야 한다.’이 원초적 본능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존재는 인간이 아니다.신이거나 신에 더 가까운 사람.나는 평범한 인간이기에 내 것에 자석처럼 끌린다. 우리 하느님이 아닌 내 하느님,너의 자연이 아닌 나의 자연,자세히 보니 내 사랑,내 것이니 가슴이 더 뜨거워 진다. 오늘은 내 날, 누구 것도 아닌 나의 날이다.

단상/일상 2025.05.01

25.04.19 아침 단상: 전통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일반인 조문 첫날, 수녀가 관례를 깨고 교황이 안치된 관 옆에서 조문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세계 토픽 중 하나다.인간 모두를 사랑하시다가 떠나신 분인데 여성은 (친견?) 조문을 못한다?교회의 전통이라서 그렇다고 한다.그런 전통이 생긴 이유는 짐작이 된다.지금도 신부( 神父)는 남자만 되는 전통이 있지.2000년전 여성은 남성과 동등하지가 않았다.예수님이 돌아가셨을 때 끝까지 곁에서 자리를 지킨 사람은 대부분 여성들이었는데 12사도는 모두 남자다.전통은 바뀐다. 아니 바뀔 필요가 있다.‘변화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진리 뿐이다.’텅텅 비어가는 장엄한 교회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요설 2025.04.26

나의 날 1

어머니날, 한글날, 장애인의 날, 성탄일…무엇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 많다.그런데 왜 나의 날은 없나?어리석은 질문이다.한국 국민이면 대부분 존경하는 세종대왕님의 날도 작년까지만해도 없었다.할 수 없지.원하면 내가 만들면 된다.이해인 수녀님 글에서 느낌을 받는다.‘오늘은 내 남은 삶의 첫날.’매일 매일을 내 날로 만들자.오늘 하루를 되짚어 본다.하루 2/3를 어르신을 위한 식사 봉사.어제 준비에 이어서 오늘까지 신경 썼더니 피곤하다.잠시 졸고 나서 근처 공원을 딸이 사준 wireless 이어폰을 끼고좋아하는 뽕짝, 팝송 들으며 혼자 걷는다.좋다.식성 까다롭지 않은 것처럼 아무 노래나 좋다.음감각이 떨어진다고 봐야겠지만 일단 가수는 모두 나보다 잘 부르니 좋다.흐르는 개울을 보니 어제 까지만 해도 꽤 급..

단상/일상 2025.04.24

울타리

울타리가 있어서 좋은 것:내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용무 없는 자 들어오지 말지어다.나만의 공간… 울타리가 없어서 좋은 것:모든 것이 내 것.오는 자 막지 않고 가는 자 잡지 않는다.우리들의 공간… 좋은 것이 나쁜 것 되고 나쁜 것이 좋은 것 되고좋은 것만 있는 것도 없고 나쁜 것만 있는 것도 없고… 까짓것 야트막한 이동식 울타리 구입해서쳤다 거뒀다 하자.

단상/일상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