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도 봄은 왔다. 가지마다 새싹이 뾰족뾰족 눈치 보듯 돋다가
오늘 이른 아침 안개비가 재촉하니 너도나도 용기를 내서 한꺼번에 머리를 내민다.
나도 덩달아 몸이 근질근질해 진다.
집에서 약 230km 떨어진 Lake Huron으로 간다
남한 면적의 약 60% 크기의 바다 같은 호수다.
가는 길이 좋다. 물기 머금은 숲속 길이다.
이른 봄이니 추워서 좀 과용해서 캐빈을 예약했다.
역시 돈이 좋다.
탁 트진 바다 같은 호수가 나를 압도한다. 그래,이맛이지.
날씨에 따라 풍광이 달라진다.
어느새 찌푸렸던 바다가 파스텔톤으로 변했다.
아기자기한 지류의 풍경이 더 재미있다.
카누 타기 딱 좋다.
습지는 동식물의 보고다. 조류 관찰하는 노인들이 많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몰 풍경을 마음껏 즐겼다.
일출보다 일몰이 더 와닿은 것을 보니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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