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24.12.10 아침 단상: 집안 싸움

Chris Jeon 2024. 12. 10. 22:53

 

 

 

싸움 중에서도 조심해야 할 싸움이 집안 싸움이다.

부부 싸움, 가족간 갈등, 내전, 내란…

싸움의 피해는 싸우는 자들이 다 뒤집어쓴다.

승패가 가려진들 남는 것은 부서진 가구, 울며 쳐다보는 가족…

 

죽기 살기로 받아 치고 밀어 붙이는 모습.

있는 힘 없는 힘 다 써서 몰아 부치니 곧 승패는 날 것 같다.

그런데 그 사이 부서지고 내려 앉는 집안은 어떻게 하나?

가진 자는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더 살기 좋은 곳으로 이사하면 되겠지만

오갈 곳 없는 자들은 승패에 관계없이 파괴적인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

 

쌓기는 어려워도 허물기는 쉽다

욱하는 마음에 세간살이 다 부수고,

주변의 냉소, 친했던 친구는 떠나고, 낄낄 웃는 나쁜 이웃들…

생채기난 얼굴을 서로 마주보고 있어야 할 사람들의 모습이 걱정된다.

부디 싸우더라도 싸움 후의 결과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이성이 아쉽다.

 

싸우는 당사자들에게 그런 이성을 기대하기 보다는

한발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좀더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싸움 중에도 도둑 걱정도 해야 하고, 대들보는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결국 한 지붕 아래서의 싸움이다.

지붕이 무너지면 다 같이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