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328

왜 그럴까? 4: 반골

반골(反骨)이란, 뼈가 거꾸로 된 것을 말하며, 속뜻은 명령이나 권위에 따르지 않고 반항하는 기질을 의미한다. 특히 그 권위가 정당하지 않을 경우엔 오히려 반골이라는 말이 '부당한 권력에 맞서는 투사'라는 찬사에 가깝게 쓰일 때도 있다. (이상 ‘나무위키’에서 인용) “나는 소실점을 바꾸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도시공학 전문가가 하신 말씀이다. 사회 구성원 다수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다른 방향을 모색해 보고 싶고 또 그런 방향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조직 전체 분위기상 수용되는 통념에 반대되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조직이 제 맛을 내기 위한 양념의 구실을 한다고 본다. 단, 그의 반대적 성향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선한 목..

단상/반성 2021.10.16

왜 그럴까? 3: 권위적인 사람

누구나 아주 권위적인 사람과 아주 겸손한 사람 양 극단을 잇는 선상 어딘 가에 위치해 있다. 비교적 권위적인 것에 가까운 사람은 왜 그럴까? 먼저 ‘권위’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권위가 있어야 힘이 생긴다. 단, 그 권위가 리더에 의해서 강요되거나 권위가 필요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발현되면 문제가 된다. 여기서 ‘권위적’이란 의미는 후자의 경우다. 권위는 권위를 가지는 개인과 그가 속한 집단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생겨난다. 권위라는 힘을 발현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과 그것을 조장하고 인정해 주는 조직원이 상호 작용하는 것, 즉 ‘곱하기’의 관계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예를 들어보자. 권위가 가장 필요한 조직이 어디일까? 민감할 수 있지만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회를 예로..

단상/반성 2021.10.15

왜 그럴까? 2: 이래라 저래라

남이 나보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싫다. 왜 그럴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에게 더 나은 길을 제안해 주는 태도가 아닌 훈수두고 가르치려 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 나는 불편해 진다. 나의 수용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 좋게 말하면 자존심이 강하고 주관이 뚜렷한 것이고 반대로 생각하면 교만하고 아집이 강하다. 남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은 곧 내가 저보다 못하거나 지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깔려 있다.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종종 나타나는 심리 현상이다. 본질에 충실하지 못하다. 상대의 태도가 어쨌든, 나의 기분이 어떻든, 공짜로 주는 Tip인데 내용을 보고 내게 덕되면 받고 아니면 흘려 보내면 되는데, 위에서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서 내용을 살피기 전에 무조건 귀를 막는다. ..

단상/반성 2021.10.15

왜 그럴까? 1:나와 다른 생각

사람은 모두 고유하다. 생긴 모양은 물론이고 생각, 가치관, 습관 등등 모든 것이 각자 다르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맞는 말씀이다. 그러나 남이 나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다른 생각을 피력하면 불편해진다. 불편하지는 않을지라도 반사적으로 방어자세가 먼저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가능한 이유들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 것이 옳거나 내가 너보다 낫다는 생각이 내면에 깔려 있다. 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교만은 아직 나를 떠나지 않았다. 상대가 맞고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곧 내가 패배한 것이 되거나 최소한 창피해진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다름을 수용하지 못하는 원초적 본능이 아직도 강하다. 다른 종을 만나면 털을 세우고 이빨을 드러내..

단상/반성 2021.10.14

이기적인 용서

‘지은 죄나 잘못한 일에 대하여 꾸짖거나 벌하지 아니하고 덮어 줌’ 용서의 사전적 의미다. 여기서 ‘덮어준다’ 는 의미는 ‘없앤다’ 라는 뜻 보다 ‘드러내지 않고 숨겨둔다는 의미가 강하다. 사전적 의미만 놓고 볼 때 내 마음 속에 있는 상대에 대한 미움의 감정까지 포함하는 용서를 말하고 있는지 확실치 않다. 용서는 통상 물리적 용서와 마음의 용서로 나눌 수 있다. 쉬운 예로, 상대가 나를 공개리에 모욕해서 내 명예가 실추되고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용서한다면, 그 상대가 내게 저질렀던 모욕 행위에 대해서 형사, 민사상 책임을 묻는 것을 포함해서 일체의 대응 행동을 하지 않는 물리적 용서가 우선이고, 그로 인해서 내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상대에 대한 미운 감정까지 없애는 것, 즉 마음의 용서까지 할 수..

단상/반성 2021.10.13

캐나다 숲, 물 그리고 단풍 3

나도 배 한척 갖고 싶다. 손으로 노 젓는 작은 배. 온갖 색깔을 다 품고 있는 호수, 호수... 시골 동네 공원도 참 잘 다듬어 놓았다. 선진국의 기준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흐린날 저녁 무렵. 수묵화가 연상된다. 이곳에 혼자 앉으니 조금 현기증이 났다. 물과 하늘, 땅의 완벽한 균형 흐르는 계곡이 자연을 살아 숨쉬게 하는 핏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바위를 움켜쥐고 견뎌온 긴 세월이 참으로 장하다. 캠핑장. 야생 동물이 출몰해서 음식물은 별도 철제 보관함에 넣어 둔다.

단상/자연 2021.10.11

캐나다 숲, 물 그리고 단풍 2

바다가 아니고 호수다. 그러니 민물이다. 발 담그기가 미안하다. 왕복 8시간 달리는 단풍관광 열차. 최신식이 아니어서 더 정겹다. 300 계단을 올라서 본 전망대 경치. 어느 한국 노인분이 계단 오르다 쓰러지셨는데 괜찮으신지 걱정된다. 그림 속에 구슬을 박아 놓은 것 같다. 아침 안개 속. 잘 안보이니 더 보고 싶어진다. 정원 연못 같은 느낌을 주는 곳. 자리 깔고 누워 하늘을 봐야겠다. 청자빛이라고 해야하나? 더 나은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유구한 세월이 깍아 만든 모습. 그 언제 누군가가 이곳에 서 있었겠지... 참 이쁜 호수. 바닥이 단지형이라 깊이에 따라 수온이 달라져서 물빛이 다양한 호수. 생태계 보존을 위해 낚시, 수영, 뱃놀이가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단상/자연 2021.10.11

캐나다 숲, 물 그리고 단풍 1

끝없이 이어지는 단풍길 드라이빙 재미가 쏠쏠하다. 숲, 물 많은 나라가 부럽다. 미래에는 물 전쟁 걱정한다던데... 한국 다도해 풍경 같지만 호수다. 그러고 보니 나무도 소나무 같다. 나만의 해변을 갖는 꿈. 그런 욕심과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다. 도시와 가깝지만 사람의 발길이 자주 닿지않아 조금 으스스한... 곰도 나올 것 같다. 도대체 몇년을 갈고 닦여야 이렇게 될까? 저 수평선이 어느 호수의 한자락이라니... 땅이 넓고 깊으니 물도 힘세다. 이런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서 알을 낳고 기꺼이 죽는 연어들. 어미는 새끼를 보지 못하고 새끼도 어미를 결코 못보는 숙명을 지닌 고기. 숙연해 진다. 관광철인데도 사람의 자취가 없는 자연. 그래서 자연이 숨쉬나 보다. 그들을 딛고 서 있는 내가 조금 미안하다. 땅..

단상/자연 2021.10.11

옷이 날개 2

‘부모님 날 낳으시고, 선생님 날 만드시고’ 서울 어느 성형외과 건물벽에 붙어있던 광고라고 한다. 지금 봐도 잘 만든 걸작 광고 문구다. 외모를 잘 꾸미는 것. 좋다. 아름다운 것 싫어하는 사람. 없다. 마음이 중요하다. 역시 맞는 말이다. 어느 뇌 과학자가 말하길, 자신은 생각에 따라 얼굴 모양이 바뀌는 것을 믿는다고 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수배자 전단 사진 속 인물들은 한결같이 음산해 보인다. 선입견인가? 짝짝이 눈 때문에 대부분의 시간을 집안에서 홀로 지내던 우울한 모습의 소녀가 있었다. 어느 날 마지막 방법으로 얼굴을 예쁘게 성형했다고 가정해 보자. 소녀의 예쁜 얼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접근한다. 소녀는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 중 괜찮은 심성을 가진 청년을 발견한다. 둘..

단상/일상 2021.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