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줄어 식구 중 제일 먼저 일어난다. 창문 가린 블라인드 열어 빛 받아드릴 준비한다. 데크(Deck)로 통하는 문 열고 상큼한 공기 한 모금 마신다. 내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느낀다. 촐싹거리던 다람쥐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이제 그 녀석도 내 친구가 되었다. 집 밖에 세워 두었던 차가 제 자리에 있는지 확인한다. 세상이 불안하다. 아니, 내 마음이 불안하다. 아직 불 꺼진 집들이 더 많다. 몇몇 집은 아침 식사 준비하는지 달그락 소리가 난다. 부지런히 사는 모습이 좋다. 돌아서서 내 집을 보니 창문 틈으로 발그스레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따뜻해 보인다. 내 집이 제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