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반성

왜 그럴까? 5: 칭찬에 인색하다

Chris Jeon 2021. 10. 20. 08:17

 

칭찬받고 싶지만 칭찬하는 것에는 인색하다. 나만의 이야긴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공감은 하지만 실행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진화론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식선에서 어느 부문에서나 적용이 가능한 다윈 할아버지의 이론을 좀 빌어보자.

 

인간의 부정적 감정 발달이 원인이다. 어느 진화론 전문 학자가 말하길, 인간은 부정적 감정에 우선적으로 반응하도록 진화됐다고 한다. 항상 주위의 위협으로부터 민감하게 반응해야만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처음 만난 사람이 좋은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에 앞서 혹시 나를 해치러 온 사람이 아닐까라고 의심하는 것이 본능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확장해서 생각하면, 남을 칭찬하기에 앞서 비난거리를 먼저 찾는 성품에 대한 변명이 될 수도 있겠다.

 

자연계에 경쟁이 없다면 발전적 진화는 불가능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경쟁심리의 출발이다. 내가 남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본능과 나보다 우월한 자에 대한 시기심이 남에 대한 칭찬에 인색한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좋은 것은 내가 먼저 가져야 한다. 소유욕의 발로다. 내가 먼저 칭찬 받을 짓을 해야 하는데 그 좋은 것을 남이 먼저 했으니 인정하기 싫다. 다람쥐가 가을철 주위에 지천으로 널린 도토리는 보지도 못하고 경쟁자가 가진 도토리를 뺏기 위해서 싸우는 모습과 같다.

 

이기적인 유전자란 책 제목이 있다. 인간은 본능적인 측면에서는 자기 중심적이 될 수밖에 없다. 주기전에 받고 싶은 것이 본성이다. 칭찬하는 것은 이성에 가깝고 칭찬 받으면 좋아 하는 것은 본능에 가깝다. 인간은 본능을 갖고 태어나서 이성으로 성숙된다.

 

어느 철학자가 인간과 동물을 쉽게 구분 지어 말하던 것이 생각난다. 길가다가 피곤할 때 길 위에 드러누우면 동물, 그래도 참고 집에 가서 누우면 인간.

 

칭찬하기 보다는 칭찬 받고 싶은 마음을 질책할 필요는 없다. , 내가 더 인간적인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칭찬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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