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반성

왜 그럴까? 1:나와 다른 생각

Chris Jeon 2021. 10. 14. 06:50

 

 

 사람은 모두 고유하다. 생긴 모양은 물론이고 생각, 가치관, 습관 등등 모든 것이 각자 다르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하고 존중해 주어야 한다. 맞는 말씀이다.

 

 그러나 남이 나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다른 생각을 피력하면 불편해진다. 불편하지는 않을지라도 반사적으로 방어자세가 먼저 나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왜 그럴까? 가능한 이유들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 것이 옳거나 내가 너보다 낫다는 생각이 내면에 깔려 있다. 교만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교만은 아직 나를 떠나지 않았다.

 

 상대가 맞고 내가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곧 내가 패배한 것이 되거나 최소한 창피해진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다름을 수용하지 못하는 원초적 본능이 아직도 강하다. 다른 종을 만나면 털을 세우고 이빨을 드러내는 태고적 본능이 아직 남아 있다.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다. 모든 사안에 정답은 한 개라고 생각하거나 Zero Sum식 이분법적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다.

 

 토론, 비평 문화에 익숙하지 못하다. 토론은 곧 논쟁으로 변하고 비평과 비난을 구분하지 못한다. 내가 자라온 환경과 교육 부족 탓이 크다.

 

 ‘실패로부터 배운다는 단순히 격언으로만 존재한다. 인간의 큰 두려움인 실패의 두려움이 너무 단단하게 나를 감싸고 있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다. ‘내가 생각한대로 보고 들린다는 말이 있다. 위에서 언급된 이유로 상대의 진정한 의도를 제대로 이해하기 앞서 자신의 입맛에 맞춘 이해를 바탕으로 반격할 이유를 먼저 찾는다.

 

 이상이 나를 기준으로 생각한 이유들이다. 다른 이유들도 많고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많이 접해보면 좋겠다. 나와 다름을 대할 때 불편해지지 않도록 연습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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