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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런저런 생각들

20여년전 한국 갔다가 지인 결혼식 참석해서 그룹으로 온 하객들과 합석해서 식사하게 되었다. 그 그룹의 리더 되시는 분이 그룹의 이름은 ‘해바라기’고, ‘선플’ 운동을 한다고 했다. 해바라기=Sunflower=선플. ‘악플’의 반대말. 그 당시 나는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몰랐다. ‘블로그라는 말은 웹(web)과 로그(log, 기록)를 합친 낱말로, 스스로가 가진 느낌이나 품어오던 생각, 알리고 싶은 견해나 주장 같은 것을 일기처럼 차곡차곡 적어 올리는 형식을 취한다.’(위키피디아에서 인용) 바탕에는 ①내 것을 보여주고 ②남의 것도 보고 ③communication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일단 블로그 시작하면 하면 ①,②는 충족되고 ③은 댓글과 답글로써 만족된다. 블로그 시작할 때 이 문제를 곰곰이 ..

단상/일상 2022.10.12

Thanksgiving

이곳 올해 10월 10일은 Thanksgiving Day다. '주심에 감사' 이리저리 둘러보니 공짜로 넉넉하게 받는 것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자연만 봐도 그렇다. 깨끗한 하늘과 나무 수정같이 맑은 물과 이를 안전하게 담아주는 바위 노가 물에 부딪치는 소리마저 조심스러운 고요함 활활 타오르는 장작불멍 때릴 수 있는 여유 그저 받은 것이 많다. Thank you very much다. 2022년 10월 Bon Echo Provincial Park에서

단상/자연 2022.10.09

2022년 첫 단풍 구경

올해 첫 단풍 구경 하이킹 다녀왔다. Algonquin Provincial Park. 아직은 50% 정도 단풍 들었고, 4~5일 후면 절정일 것 같다. 마지막 생의 절정기는 길어야 1주. 이후 바닥에 깔려 다시 태어난 곳으로 간다. 좋은 경치 구경할 기간은 길어야 1년에 한달 앞으로 Maximum 15년 내 발로 씩씩하게 산 정상에 오를 수 있겠지. 15개월 남았네. 미친듯이 즐겨야겠다.

단상/자연 2022.10.02

낙서 24: 하룻밤새

터지는 것. 내 속을 그저 있는 그대로 터트리고 싶다. 격식 갖추고 이것저것 체면 차리고 가족 생각하고 지금껏 살아온 과정 참조하고. 더 늦기 전에 내가 가진 끼 확 쏟아내면 어떨까? 미쳤다고 하겠지. 노망, 치매, 망령… 한번 해 보고 죽는 것과 안해보고 죽는 것. 내세, 없다면 허망. 있으면? 한 겁 더 닦지. 대찬 우리 할배가 그렇게 말씀하셨다. 운동 갔다 돌아오는 길 보니 벌써 가로수 색깔이 변한다. 작년 단풍 든 것 어제 같은데.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급증인지 뒤늦게 깨달은 자각인지. 내가 나로 산 것이 쬐끔. 가진 것 확 쏟아내고 싶다. 어제 운동 후 몇 잔 걸치고 끄적인 낙서다. 그리고 글방 카테고리 숙성방에 넣었다. 내 글은 좀 뾰족하고, 경사지고, 거칠고 떫다. 그래서 먹기 전에 숙성방에..

단상/낙서 2022.09.30

몸이 먼저다

신부님 강론을 유튜브로 보다가 재미있는 예를 들었다. 자기가 흠모하는 연인에게 매일 편지를 써 보내는 남자가 있었다. 수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결국 그 여인은 누구랑 결혼했을까? 그 편지 쓴 남자? 정답은 우편배달부다. 매일 편지를 건네 주다 보니 친해져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고 한다. 내 생각이 주인이고 몸은 종이라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아니 대부분일 것 같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에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서 내 생각, 내 마음을 닦기 위해 무진 노력을 다한다. 결과는? 나의 경우 잘 안된다. 자주 하면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면 편해지고, 편해지면 좋아지고, 좋아지면 사랑하게 된다. 중학교 때 얼핏 본 시 중에서 대충 기억에 남아있는 내용이다. 지금 내 생각,..

단상/일상 2022.09.27

자문자답 2: 섭리(攝理)

섭리, 기독교에서 ‘세상과 우주 만물을 다스리는 신의 뜻’을 말한다. 묻지마 총격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현직 경찰관의 장례 예절에 다녀왔다. 관속에 핏기 없는 얼굴로 누워있다. 신부님과 목사님이 강론하신다. 신의 섭리, 부활, 믿고 슬픔을 이겨내십시오. 성경에서 찾아낸 증거를 들어 설득하신다. 서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다 말귀 못 알아듣는다고 갑갑해한다. 말이란 공기의 진동을 타고 흐르는 일종의 약속된 기호를 내가 번역해서 이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다. 그래서 예수님도 비유를 많이 드셨다. 말귀 좀 알아들으라고. 그래도 잘 안 되니,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어라” 하셨고. 성경을 신의 존재를 증거하는 증거물로 들고, 신의 말씀이 그 안에 온전히 있다고 한다. 그럼 지금의 그 성경은 누가 썼나? 사람이..

요설 2022.09.21

낙서 23: 브레이크 살짝 밟기

이유 없이 만사가 심드렁할 때 생각하면 할수록 서운한 감정 생길 때 뭔가 하기 싫고 불편할 때 갑자기 기분이 찜찜해지고 누가 뒤로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 때… 차를 몰고 먼 거리 가면 타성에 의해 운전은 하지만 의식은 졸 경우가 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속도계 보는 습관을 길들인다. 100km 넘으면 브레이크 살짝 밟으려고. 인간의 몸은 조물주의 걸작 완결판이다. 내 몸 안에도 속도계가 있고 완전 자동이다. 쉬어야 할 때, 늦춰야 할 때 지가 알아서 신호를 준다. 부정적 느낌이 슬슬 일어나는 것. 브레이크 계속 밟고 있으면 차가 선다. 살짝 밟았다가 다시 가속해야 한다. 그래야 언덕너머 내가 가야할 길 갈 수 있다. 무한정 그 자리에서 서있을 수는 없지. 짐짓 잊어버린 체 숨 한번 크게 쉬고 먼 산 위 구..

단상/낙서 2022.09.19

왜 글을 쓰는가 4 : 적자생존

다윈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참 친숙한 분이시다. 어느 분야나 불쑥 나타나셔서 꼭 필요한 이론을 제공해 주신다. 글쓰기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바로 ‘적자생존’ 이론이다. '적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이 말을 사실 그대로 믿을 분은 없을 것으로 본다. 많이 알고 있는 아제 개그다. 정권 잡고 500년 동안 일기 쓴 정부는 유사이래 ‘조선 왕국’이 유일하다고 한다. 사관이 왕을 따라다니면서 왕과 주변 신하들이 하는 행동을 빠짐없이 적은 기록물인 사초(史草)를 만들고, 왕조차 볼 수 없는 비공개 문서로 관리해 왔다. 누가 내 옆에서 내 언행을 낱낱이 기록하고 그 기록을 대를 이어 남기고 또 그것을 후세 사람들이 반면교사로 삼는다고 생각하면 언행 조심 안 하고는 못 배길 것 같다. 만인지상 왕들이 자기 하..

단상/글쓰기 2022.09.17

낙서 22: 들숨날숨

가을비다. 촉촉하게 내린다. 다니는 사람 없는 동네 길 나무 이파리가 조금씩 노랗게 변했다. 별 할 일 없어서 숨 한번 크게 쉬고 다시 집으로 들어온다. 숨 들이마시기만 하고 내뱉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숨 막혀 죽겠지. 그럼 내쉬기만 하면? 마시고 뱉어야 한다. 들어옴이 있으면 버리는 것이 있어야 하고 가진 것이 있으면 주는 것이 따라야 하는 이치다. 그런데 자꾸 비우라고 한다. 완전히 텅 빈 상태가 도의 경지라고 한다. 우주 공간의 95%가 우리가 뭔지 모르는 물질과 에너지로 채워져 있다던데. 아무것도 없이 비워진 것이 가능할까… 텅 빈 것 역시 ‘空’이라는 것으로 채워졌다고 하면 궤변인가?

단상/낙서 2022.09.15

자문자답 1: 믿는다는 것

못 믿을 것을 믿는 것이 믿음이라고 한다. 맞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것은 객관적인 증거가 있으므로 믿는다는 것 보다 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럼 믿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에 무조건 “믿습니다” 라고 하는 것은 맞나? 그런 경우 질문하면 믿음이 부족한 것이 되는가? “믿습니다” 이 말 한마디로 내가 믿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믿어야 할 이유가 있어야 내 마음이 믿게 되는 것이 아닐까? 믿어야 할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믿어야 할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이해가 필요하다. 과녁이 확실히 보이지 않으면 자신 있게 화살을 쏠 수 없다. 믿음의 대상에 대한 확실한 개념 정립이 안된 경우에는 설사 믿는다 하더라도 잘못된 대상을 믿거나 믿는 방식이 그릇될 수 있다. 맹신이나 광신 같은 것..

요설 2022.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