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면 외롭고 함께면 괴롭다.” 오래전 어느 강연에서 들은 기억이 있는데 딱 와 닿아서 아직도 기억된다. 아니, 내 심정을 꿰뚫어 본 것 같아 섬찟하다. 내가 보기에 나는 좀 소극적인 사람이다. 여러 사람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남이 보기에 그저 얌전하고 성실한 것처럼 보이는 타입이다.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인생 황금기를 남 앞에 서는 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타입이든 아니든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고, 실제로 내 맘에 안드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부대끼며 살아온 것 같다. 은퇴해서 일을 놓으니 그간 내 앞에서 왔다 갔다 하던 사람이들이 다 사라졌다. 내 천성이 어쨌든 주위가 북적대다가 홀연 조용하니 뭔가 귀에서 쨍~하는 소리가 들릴 듯한 적막함이 엄습해 온다. 새로운 사람을 찾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