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워 보이는 사자성어 한번 써보자. 낭중지추(囊中之錐), 주머니 속 송곳. 즉,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남의 눈에 띄게 됨을 이르는 말이다. 한창 때 누군가가 나를 보고 “날이 시퍼렇다” 라고 말한 것이 기억된다. 샤프(Sharp)란 단어의 뜻에는 차갑고 날카롭다는 것 외에도 예리한 판단력을 가졌다는 의미가 있는 줄 알 았으니 아전인수격 해석이지만, 그 당시 기분은 별로 나쁘지 않았다. 나 보고 송곳보다 날카로운 칼로 비유하니 더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낭중지검(囊中之劍), 주머니속 검이다. 날이 무딘 칼은 무난하게 사용된다. 다루는 솜씨가 별로인 사람도 크게 부담감 없이 사용한다. 아예 날이 없 이 모양만 갖춘 장난감 칼은 아이들도 갖고 논다. 날이 시퍼런 횟집 칼은 보기에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