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 16

신부의 하얀 드레스 2: 사자 이야기

요즘 정글이 변하고 있다. 사냥도 시들해졌고. 시끄러운 소리내는 상자속에서 인간들이 던져주는 고기만 받아 먹어도 배고프지 않다. 암컷들이 힘 들다고 새끼도 잘 안 낳는다. 아니, 아예 수컷의 구애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정글에 얼마나 재미있는 일이 많은데 귀찮게시리~” 사자들, 특히 늙은 숫사자들이 당황스럽다. 왕년에 바위 언덕에 올라 어헝~ 고함만 한번 지르면 “킹 오빠” 하면서 암컷 여럿이 환호했었는데. 지금은 지들끼리 잘 놀고 우릴 쳐다보지도 않는다. 가끔씩 심심해서 슬쩍 다가가 발로 툭 치면 갸르릉~ 하고 쫒아버린다. 할 수 없이 수컷끼리 모여서 색 바랜 갈기 바람에 날리며 신세 한탄한다. “나 왕년에 암컷 여럿 거느렸지.” “나는 저 멀리까지 내 영토였어.” 킁 킁. 어헝 소리가 잘 안나온다...

시사 2022.12.09

생각할 거리가 많다

日 나가노시, "시끄럽다" 한 주민 18년 민원에 공원 폐쇄 결정 .주택가 공원에 50∼60명 아이들 놀아 .인근 주민 1명 "생활환경 완전 바뀌어 고통" 민원 계속 .이웃 어머니들 "아이들 놀 곳 많지 않아 계속 유지 희망" https://flip.it/9k-QB7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정리되지 않은 파편 같은 단상들이 떠오른다. 내 생각 보다는 블벗님들의 생각을 먼저 듣고 싶다.

단상/일상 2022.12.09

신부의 하얀 드레스 1

결혼식 때 신부는 흰색 드레스를 입는다. 순결의 상징이다. 신랑은 검정색 양복차림이다. 속이 시커멓기 때문인가? 신부는 순결해야 한다는 암묵적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순결의 사전적 의미는, 1. 더러운 것이 섞이지 않아 깨끗함. 2. 마음에 나쁜 감정이나 생각이 없이 깨끗함. 3. 이성과 육체적인 관계가 없음. 또는 그런 상태. 좀 이상하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 유독 신부에게만 흰옷을 입게 한다는 것. 1, 2의 의미는 새 출발 하는 커플의 마음 가짐을 뜻하는 것이라면 좋다. 하지만 3번은…? 동남아시아 모 국가 의회가 '혼전순결'을 어길 시 1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하는 법안을 논의 중이라는 기사를 봤다. 지구상 어느 나라에서는 히잡 착용 거부 데모를 진압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해외 토픽에서 혼전..

시사 2022.12.07

수준 높아지는 방법

나보다 약한 상대만 택해서 싸우면 지지는 않겠지만 내 실력은 오히려 준다. 나보다 현격히 강한 상대만 골라서 싸우면 정신 없이 얻어 터지기만 하니 배울 수 없다. 나보다 조금 센 듯한 상대와 계속 싸우면 질 확률이 높겠지만 가끔씩 이기기도 하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실력도 는다. 예선 1패 1무 1승. 지기도 하고, 비기기도 했고, 이겨도 봤다. 그것도 모두 죽을 힘을 다해서. 분했고, 아쉬웠고, 기뻤다. 그리고 자신감 up. 목표를 높게 잡는다. 어떤 자도 나와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타가 공인하는 강자와 붙었다. 확연한 실력차를 느끼면서 코피 터진다. 아~ 나는 아직 부족하구나. 하지만 계속 노력하면 다음에는 분명 더 좋아지겠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골고루, 많이 배웠다. 자신감도 얻고 자만심도 ..

단상/일상 2022.12.06

낙서 28: 나랏님 보다 힘센 공

공 하나가 나라 분위기 바꾸고 사람도 바꾸네. 광화문 한편에서는 촛불 들고 반대편은 태극기 들고 어제 철천지원수처럼 싸우던 전쟁턴데 공 왔다 갔다 하는 것 보면서 서로 얼싸 안고 방방 뛴다. 요모조모 분석하면 논리적인 이유야 나오겠지만 좀 어리둥절하다. 국회 의사당에 대형 스크린 걸고 의원님들 모여서 같이 응원하는 아이디어는 4년 후에나 써먹을 수 있겠다.

단상/낙서 2022.12.03

낙서 27: 뭐가 재미있나?

내 블로그 간판이 '재미있는 천국'이다. 1년여전 블로그 시작하기 이전 끄적거려 본 내 글의 제목이 '재미있는 천국' 이었고 이것을 우연히 읽어본 지인이 이 제목으로 수필집 내봐라 하고 농담처럼 던진 말이 기억나서 블로그 열 때 간판명으로 택했다. 사실 나는 지옥을 믿지 않는다. 백 번 양보해서 지옥이 있더라도 지금 다수의 종교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지옥은 아닐 것이라는 개인적인 믿음이 있다. 그럼 천국은? 있다고 믿는 것이 좋겠지. 하지만 역시 명화에 그려진 그런 천국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확실한 것은 내가 죽어보면 알겠지. 그 이전에는 그저 내 짐작일 뿐이다. 유한한 이 세상에 살면서 지옥을 미리 생각하며 저는 죄인입니다 하고 가슴을 팡팡 치며 울고, 천국만 바라보며 이 고통 감내하리라 ..

단상/낙서 202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