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낙서

낙서 27: 뭐가 재미있나?

Chris Jeon 2022. 12. 1. 21:15

 

 

 

내 블로그 간판이 '재미있는 천국'이다.

 

 

1년여전 블로그 시작하기 이전 끄적거려 본 내 글의 제목이 '재미있는 천국' 이었고

이것을 우연히 읽어본 지인이 이 제목으로 수필집 내봐라 하고 농담처럼 던진 말이 기억나서 블로그 열 때 간판명으로 택했다.

 

 

사실 나는 지옥을 믿지 않는다.

백 번 양보해서 지옥이 있더라도 지금 다수의 종교인들이 생각하는 그런 지옥은

아닐 것이라는 개인적인 믿음이 있다.

 

 

그럼 천국은? 있다고 믿는 것이 좋겠지.

하지만 역시 명화에 그려진 그런 천국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확실한 것은 내가 죽어보면 알겠지.

 

 

그 이전에는 그저 내 짐작일 뿐이다.

 

 

유한한 이 세상에 살면서

지옥을 미리 생각하며 저는 죄인입니다 하고 가슴을 팡팡 치며 울고,

천국만 바라보며 이 고통 감내하리라 하며 참기만 하면,

그럼 우리 생은 무엇인가?

서울대 합격에 천금 같은 청춘의 의미를 다 쏟아붓는 수험생 같다.

 

 

지옥, 천국의 존재를 긴가민가 하는 사람이

'재미있는 천국' 운운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지.

 

 

그저 살고 있을 때 잘 살고 싶고, 재미있고 싶고, 악한 놈 되기도 싫을 뿐이다.

형편이 그리 되지 않으면 ~척이라도 하고 싶다.

 

 

'재미있는 천국'은 내 마음속 느낌일 뿐이다.

 

'단상 >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서 29 : 땅에서는 평화(ver.2)  (0) 2022.12.25
낙서 28: 나랏님 보다 힘센 공  (28) 2022.12.03
낙서 26 : 안느  (0) 2022.11.27
낙서 25 : 말장난  (0) 2022.10.18
낙서 24: 하룻밤새  (0) 2022.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