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오랜만에 찾아와서 점심을 사겠다고 한다.
필시 무슨 곡절이 있을 것이다. ‘공짜 점심 없다’.
의례적인 인사말이 오간 후 본인 머리속이 복잡하니 조언을 구하겠다고.
내가 무슨 남의 머리 속 교통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마는, 잘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아 경청 자세를 취한다.
이야기의 내용은 개인사이니 밝힐 수는 없지만 그간 그분과 일해본 경험과 표정을 합해서 짐작해 보니 문제는 하나다. 내 욕심은 있는데 그것을 밝히지 않고 우아하게 뭔가 도모하려니 말이 꼬이고 생각이 헝클어진 것이다. 그냥 듣기만 하겠다는 본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본색을 드러냈다.
“본인 속 마음을 먼저 솔직하게 말씀해 주시면 대응 방향은 아주 간단해 질 것 같습니다.”
‘천국이 있나 없나’를 가지고 생각이 복잡해지고 이런저런 주장들이 많다.
궁금해 진다.
선하게 살면 천국 가는 것인가 아니면 천국가기 위해서 선하게 사는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선하게 사는 것이 먼저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하는 것이 우선 할 일이지 구하고 나서 보상 받는 것을 먼저 생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천국 가기 위해서 선하게 살겠다는 순서로 생각 때문에 천국의 유,무가 참 궁금해 진다.
천국이 확실히 있다면 100% 선하게 살 수 있겠는데 그 천국을 다녀온 사람이 없으니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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