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 맘이 편해. 그래서 자주 한다.”
“전공 선택을 무엇으로 해야 할지 열심히 기도하면서 여쭈었더니 어느날 내 눈 앞에 칠판이 그려지면서 ‘식품영양학’ 이란 글자가 씌여지더라.”
“무료급식 봉사하는데 급식소 월세 낼 돈이 없어서 열심히 기도했더니 마지막 날 어떤 분이 오셔서 꼭 월세 금액만큼의 돈을 기부하고 가시더라.”
“국화의원 출마해서 691표 차로 낙선해서 낙담 했는데, 어느날 기도 중 불현듯 떠오른 생각, ‘0691’, 아~ 영(0)혼과 육(6)신을 구(9)원(1)하는 일을 하라는 계시임을 깨달았다.”
기도 관련 들은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들이다. 듣는 사람마다 모두 느끼는 생각들이 다를 것이다.
“기도해주세요” 라는 청을 받았을 때 그저 “예” 하고 나서 막상 기도하는 순간 분심이 든다. 기도란 무엇인가?
? 기도만이 인간이 그분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가?
? 그분에게 청하는 것인가?
? 스스로 다짐하는 것인가?
? 기대하는 것인가?
? Communication하는 것인가?
? 모두 다?
? 이해가 상충되는 자들의 어느 한편을 위한 기도는 어떻게 들어주실까?
둘 다 선한 마음이라면?
? 인간 외 동물도 기도할까? 분명 바램이 있을 것인데.
있다면 동물의 기도도 들어주시나?
? 기도에도 수준이 있을까?
? 기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을까? 나의 행함이 따르지 않는 기도.
? 기도에도 형식이 필요하나?
? 기도가 응답 받았다는 것과 응답 받지 못했다는 것의 구분,
자의적 해석? 본인이 질문하고 본인이 답을 내는 형식?
? 꼭 기도를 해야만 들어 주시나?
? 기도에 대한 응답이 꼭 Yes, No 두가지 뿐인가?
… …
모르겠다.
내가 답을 낼 성질의 주제가 분명 아니다.
그러니 의문만 남는다.
목숨 걸고 기도해 보지 않은 사람은 물을 자격도 없다 할 수 있겠지.
그래도 여전히 답답하다.
♥블로그 벗님에게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약속했던 글인데, 내 주장을 펼칠 주제는 아닌 것 같아서 의문만 나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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