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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주소서”
열심히 기도한다.
“그럼 너는 뭐할래?”
“주시면 평화롭게 시키는 대로 잘 살랍니다.”
“너 거지냐? 주는 대로 받아만 먹게? 나 애써서 인간 만들었지 로봇 만든 거 아니거든.
로봇은 사실 네가 나 보다 더 잘 만들 수 있겠다. 많이 만들어 쟁여 놔라. 너희들 다 죽고 나면 로봇만 사는 평화로운 세상이 저절로 될 것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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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mercy on us.”
열심히 노래한다.
“이번에 용서하면 어떻게 할래?”
“다시는 죄 안 짓고 잘 살랍니다.”
“같은 말 너희 조상님들이 수 없이 했지. 이젠 지겹다. 내 약속 하나 하마. 지금부터
죄 안 지으면 이전 것 다 용서해 줄께. 할 수 있나”
“…”
“에그 차라리 로봇을 만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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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찬 인간 등장.
뭐 하나 잘하고 나서 아버지께 자랑한다.
“나 이렇게 잘 했어요. 참 이쁘지?”
“옹냐, 잘했네. 앞으로 계속 GO.! 너는 잘할 수 있어. 왜냐면 넌 내 자식이거든.”
“히히 호호 폴짝.”
“ㅎㅎ 귀여운 놈. 언제나 물가에 내어 놓은 것 같아. 하지만 잘 할거야. 내가 끝까지 도와야지 어쩌겠어. 내가 만든 자식인데…”
-선잠 잤더니 정신이 몽롱해서 꿈 속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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