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설

무제

Chris Jeon 2023. 12. 26. 13:37

 

 

‘아는 것이 병이다.’

‘불을 끄면 더 멀리 본다.’

통하는 말인 것 같다.

 

고민고민 한다고 꼭 신통방통한 답이 나온다는 법이 없다.

‘장고 끝에 악수’ 라는 바둑에서 통하는 격언도 있고.

 

결국 내가 구축한 ‘신념의 체계’ 내에서 사고할 수밖에 없다.

일종의 창문 같은 것.

창을 통해 밖을 볼 수 있게 되지만, 나는 창이 보여주는 하늘만 본다.

 

“절대적인 가르침이라 믿습니다.”

‘믿을 수 없는 것을 믿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언제 한번 그것이 왜 절대적이냐고 물으면 안될까?

그러면 불경스러운 것인가?

 

성탄절 모래밭에서 싸우는 두 무리.

폭탄 떨구고 총 쏴서 숨어 떨던 민간인까지 싸잡아서 백여명 죽이는 전과 올렸다고 한다.

그들이 믿는 가르침이 잘못된 것인지, 그들이 참된 가르침을 잘못 이해한 것인지?

 

차라리 그 가르침을 치워버리고 그냥 맨대가리로 생각하면 안될까?

내 눈을 가리고 내 생각을 틀에 가두는 그 알량한 신념의 체계를 부수는 것.

 

싸우면 나쁜 사람이라고,

유치원 다니는 아이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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