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매년 300마리가 넘는 고래를 잡고 있다는 사실은 잘 몰라도,
세느강에 올라온 돌고래 한 마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전세계 토픽감이 된다.
빌딩 유리창에 부딪쳐 철새들이 낙엽처럼 떨어져 죽는데,
교각 공사 중 발견된 새집에 살고 있는 새끼새를 보호하기 위해서 공사가 장기간 중단된다.
되풀이되는 일상에는 무관심하지만,
뭔가 새로운 일탈은 사람들의 관심 버턴을 확 누르는 법이다.
그래서 누군가 말했다.
개가 사람을 무는 것은 토픽감이 안되지만, 사람이 개를 문다면 토픽감이다
그래도 하수구에 빠진 강아지 한 마리 구하기 위해 여러 명의 소방관들이 땀 흘리는 수고를 단순히 뉴스감으로만 보는 것은 뭔가 미진한 느낌이 든다.
황량한 밭에 밀알 한 개 심는 것.
언젠가 이 불모지에 밀이 싹틀 가능성이 남겨진다.
지금은 쓸모없는 벌판이지만 간간이 지구촌 어디선가 따뜻한 소식이 들려와서
때가 되면 잡초 우거진 땅이 풍성한 밀밭이 되는 꿈을 꿀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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