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던 순간 4
18년 동안 내 품에서 떨어지지 않던 녀석이 있었다. 세상에 나온지 4주만에 엄마 젖도 제대로 못 먹고 가게로 팔려와서 옆구리에 피부병 걸린 채 새 주인 기다리던 녀석. 그냥 두면 죽을 것 같아 덥석 안고 집에 와서야 녀석이 시츄라는 것을 알았다. 자기 밥그릇 속에 네발 딛고 서 있을 만큼 작았던 녀석. 건강해지라고 ‘바우’라 이름 지어 줬다. 한 6개월 정성 들여 키웠더니 우리집 보스가 되었다. 서열 1위 바우, 2위 엄마, 3위 형아, 4위 누나 내가 마지막이다. 내가 왜 서열 꼴찌가 되었는지 잘 모른다. 그저 ‘이쁘다’ ‘이쁘다’ 해준 죄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서열이 낮다 보니 보스 눈치 살피고 심기 관리 잘해야 한다. 뒤가 마려운 것 같으면 문을 열어드려야 하고 하루에 몇 번이 됐건 콧구멍이 간지..